보스의 품격의 모든 챕터: 챕터 551 - 챕터 560

1270 챕터

제551화 원경하를 멀리해요

원경하는 눈앞의 잘생긴 남자 앞에서 두근거리는 심장을 억지로 누르고는 담담한 척 자신의 오빠를 따라 여대표님이라고 불렀다.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여준재는 그녀의 존재를 알아채고 실눈을 떴다.고다정은 바로 옆에 있는 준재의 감정 변화를 감지하고는 급히 그의 소매를 잡으며 둘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신경 쓰지 말아요, 나중에 설명할게요.”그 말에 여준재는 원경하를 무시하고 신수 노인과 다른 사람들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대신했다.원경하는 이 상황을 보더니 아랫입술을 꽉 깨물며 계속 말을 걸고 싶은 충동을 억제했다.지금 너무 티 나게 행동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 뻔했다.그때, 원진혁이 웃으며 고다정에게 말을 건넸다.“다음에 시간이 되면 다정 씨를 찾아뵙고 가족분들께도 인사드리겠습니다.”여준재는 그 말을 듣더니 단번에 눈빛이 어두워지며 물었다.“진혁 씨가 어떤 신분으로 제 여자친구와 가족들을 방문하려고 하시는 거죠?”“물론 친구로죠.”원진혁은 여준재의 눈빛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듯 담담하게 웃었다.하지만 여준재는 그의 미소를 보며 불쾌해했고 목소리를 더 차갑게 낮추며 되물었다.“언제부터 진혁 씨가 제 여자친구와 친구가 된 거죠? 전 몰랐는데?”“여 대표님이 이렇게 독단적이실 줄은 몰랐네요. 다정 씨가 친구를 사귀는 것도 대표님의 동의가 필요한가요?”진혁의 말은 분명히 여준재를 겨냥한 것이었다.여준재는 위험하게 실눈을 가늘게 뜨며 응수했다.“다정 씨 친구 관계에 개입할 생각은 없지만, 불순한 의도를 가진 사람은 안되죠.”“여 대표님은 제가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원진혁은 차분하게 맞대응했고 여준재는 비꼬는 듯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대답했다.“그런지 아닌지는 진혁 씨가 잘 알 거예요.”말을 마친 후 여준재는 진혁을 뚫어져라 쳐다봤고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며 불꽃이 튀었다.고다정은 두 사람의 대립하는 모습에 당황했지만, 옆에 있는 원빈 노인과 신수 노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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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2화 네가 뭔데 날 간섭하는 거야?

화려한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서,원경하는 원빈 노인의 엄격한 시선 아래 계속 버티고 있었다.그동안 원진혁은 조용히 옆에 선 채 끼어들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원빈 노인은 마침내 분위기를 환기시키며 원경하에게 차갑게 경고했다.“네가 오늘 한 말을 잘 기억해둬. 다시 고 선생을 괴롭혔다간 앞으로 이 집안 호적에서 파버릴 거니까.”그 말에 원경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녀는 드디어 할아버지의 관문을 통과했다고 생각했다....다음 날 아침, 고다정은 여준재와 아이들과 함께 아침을 먹은 뒤 약국으로 향했다.여준재가 산장에 살기 시작한 뒤로 아이들의 등하교는 그에게 맡겨졌다.이로 인해 고다정은 의술을 연구하고 새로운 처방을 개발하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그날 저녁, 약을 짓고 나자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휴대전화가 울렸다. 낯선 번호였다.고다정은 스팸 전화라고 생각하고 바로 끊었지만, 그 번호로 전화가 다시 걸려왔고 그녀는 중요한 전화라고 생각해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고다정입니다.”“다정 씨, 저에요.”전화기에서 원경하의 새침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고다정은 순식간에 입가의 미소를 지운 채 냉담한 태도로 대꾸했다.“아, 경하 씨 무슨 일이죠?”“별일은 아니고요, 다정 씨랑 나가고 싶어서요. 시간 괜찮으세요?”원경하는 전화로 목적을 말했고 고다정은 망설임 없이 단칼에 거절했다.“시간이 안 돼요. 다른 사람 찾으세요.”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으려 할 때 전화기에서 다시 원경하의 작위적인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아직도 전에 일을 기억하고 계셔서 절 싫어하시는 건가요?”“경하 씨도 생각이 있으시다면 더는 저를 괴롭히지 말아야죠.”고다정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말을 마치자마자 원경하가 무슨 말을 할지 상관하지 않은 채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전화기 반대편에서 원경하는 전화가 끊긴 것을 보고 얼굴이 일그러졌다.그녀는 휴대전화를 꽉 쥐고 이를 악물며 말했다.“망할 놈의 고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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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3화 원빈 노인의 의도적인 방문

휴대전화 화면에는 스케쥴표 하나가 떠 있었고 그 위에는 여준재의 이름이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원경하는 이틀 동안 밖에서 놀면서도 여준재에게 접근할 방법을 찾고 있었다.원진혁은 이 모든 상황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고 정말로 그의 동생이 인제야 잠잠해졌다고 생각했다.그래서 다음날 이 상황을 원빈 노인에게 보고했다.“경하는 이틀 동안 운산의 여러 관광지에서 놀고 있었어요. 그러니 걱정 안 하셔도 돼요.”“걔가 밖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면 더는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우리는 이제 신수 노인과 고 선생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데 집중해야 돼.”원빈 노인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화제를 바꿨다.원진혁은 그 말을 듣더니 머리를 굴리고는 떠보듯 물었다.“그럼 오늘 신수 노인과 다정 씨를 다시 초대할까요?”“어떤 핑계로 나오라고 하지?”원빈 노인이 되물었고 원진혁도 적절한 이유를 찾지 못해 잠시 침묵했다.원빈 노인은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었다.“네 마음도 이해해. 고 선생과 여 대표 사이에 무슨 문제가 생긴다면 너도 고 선생에게 접근할 기회가 생길 거야. 하지만 그런 기회는 극히 드물어. 지금이라도 당장 그만두는 게 좋을 것 같아.”이 말을 들은 원진혁은 입술을 달싹였고 눈에는 갈등과 무기력감이 가득했다.그도 할아버지의 말이 맞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선생님과 여준재 사이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그에게는 기회가 없을 것이다.이런 생각에 그는 무기력하게 말했다.“알겠어요, 할아버지. 가족에게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게요.”원빈 노인은 손자의 슬픈 얼굴을 보며 마음이 아팠지만, 이 화제에 대해서는 더는 이야기하지 않기로 했다.“그래, 이 얘긴 이제 그만하자. 준비하고 바로 신수 노인을 만나러 가야지.”원진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반 시간 뒤, 그들은 신수 노인의 약방으로 향했고 운 좋게도 약방에 있는 신수 노인을 만날 수 있었다.다만 신수 노인은 그들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는 놀란 듯 소연에게 물었다.“그들이 왜 왔대?”“원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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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4화 고다정에게 안타까움을 느끼다

그 말의 뜻을 단번에 이해한 신수 어르신이 입을 열었다.“내가 굳이 왜 이런 거로 거짓말을 하겠나? 난 심지어 고 선생이 당신들의 돈을 벌었으면 하는 사람이라네. 하지만 현실이 허락하지 않네.”신수 어르신이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지어 보이자, 원빈 어르신이 의아해하며 물었다.“현실이 허락하지 않는다는 게 뭔 말인가?”“고 선생이 약재를 팔기 시작한 이유는, 궁지에 빠져 어쩔 수 없이 시작한 거라네.”신수 어르신은 5년 전의 일이 생각난 듯 한숨을 내쉬었다.그 말을 듣고 있던 원진혁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고다정 씨한테 전에 뭔 일이 있었나요?”신수 어르신은 한숨을 내쉬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5년 전에 고 선생은 불미스러운 일을 당했어. 혼전 임신을 당하고 집에서도 쫓겨났지. 그 뒤로는 외할머니와 서로 의지하며 힘들게 살아왔고 말이야.”이 일은 원진혁이 조금만 조사하면 쉽게 알아낼 수 있는 일이기에, 그는 애당초 속일 생각이 없었다.“나랑 서로 알게 된 이유도, 우리 집에 자신이 직접 재배한 약재를 팔러 와서 알게 된 거라네. 이치대로라면, 우리 약방에서는 이렇게 대량으로 파는 약재를 받지 않지만, 고 선생의 약재 품질이 엄청 좋았어. 게다가 그때 당시 아이 둘도 데리고 있었는데, 애들이 영양 상태도 좋아 보이지 않았고 말이야. 그래서 측은한 마음도 들고 해서 같이 협력하기로 한 거라네.”“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한 일 중에서 이게 진짜 잘한 일인 것 같더라고. 난 고 선생이 지금까지 성장해나가는 과정과 두 아이를 어떻게 키워왔는지 또한 다 지켜봐 왔다고 할 수 있지.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진짜 대단한 사람이야. 게다가 의술은 후천적으로 배우기 시작한 거라는데, 어릴 때부터 배운 이 늙은 나보다도 더 뛰어난 사람이라네.”신수 어르신은 감개무량한 듯 말했다.끝까지 듣고 있던 원진혁 또한 가슴이 뭉클해지며 고다정에게 더욱 안타까움을 느꼈다.그는 고다정에게 이런 과거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으니 말이다.옆에서 듣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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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5화 여생을 함께 보내고 싶은 사람을 찾았다

그 말을 들은 여준재는 아예 고민의 여지도 없이 답했다.“그럴 필요 없습니다. 저는 모르는 여자입니다.”말을 마친 뒤 그는 원경하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그 모습에 원경하는 여준재의 뒤를 따라가려 했지만 구남준에 의해 제지당했다. “원경하 씨, 대표님이 화내시기 전에 그냥 가시죠? 이러다 대표님이 화라도 내시면 그 결과는 원경하 씨가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닐 것입니다.”구남준은 그녀를 경고 섞인 눈빛으로 바라보며 비꼬았다.그는 원경하가 그런 일을 저지르고도 여준재의 앞에 나타난 게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그 말을 들은 원경하는 제자리에 그대로 굳어져 버렸다.그녀가 얌전히 그 자리에 서 있는걸 보고 구남준도 더는 원경하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구남준이 떠나가는 방향을 바라보며 원경하는 분노하며 주먹을 꽉 쥐었지만, 감히 뒤따라가지는 못했다.한편, 방 회장은 여준재의 냉담한 얼굴을 바라보며 농담 섞인 말투로 말했다.“여 대표님은 사업적으로만 단호하고 결단력이 있는 게 아니라, 감정 문제에서도 깔끔하신 분이네요. 다만 저는 지금까지 여 대표님이 솔로인 거로 알았는데, 이렇게 철통 보안으로 잘 숨기고 있었을 줄 생각지도 못했습니다.”“조금 전에 그 여자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진짜로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방 회장님이 잘못 알고 계신 게, 저는 솔로가 아닙니다.”여준재가 담담하게 답했다.그러고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한껏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이어서 말했다.“저는 이미 여생을 함께 보내고 싶은 사람을 찾았습니다.”그 말을 들은 방 회장은 여준재의 얼굴을 다시 한번 바라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그러고는 농담 섞인 어조로 이어서 말했다.“여 대표님 지금까지 너무 꼭꼭 숨기신 거 아닌가요? 이제 기회가 되면 그 여성분 저도 한번 보고 싶네요. 대체 어떠한 분이시길래, 이렇게 시크한 여 대표님과 함께할 수 있는지 무척 궁금하네요.”“다음에 기회가 되면 제가 방 회장님께 한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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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6화 오늘의 잠꾸러기는 아빠

거의 아침 8시가 되어서야 여준재는 잠에서 깼다. 그는 혼자뿐인 방을 보고는 전혀 개의치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간단히 씻은 후,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여준재가 내려오는 걸 본 두 아이는 그를 놀려댔다. “오늘의 잠꾸러기는 아빠래요. 아빠가 오늘 제일 꼴찌로 일어났대요.”물론 아이들이 이토록 흥분한 이유 또한 있었다. 전부터 기온이 떨어짐에 따라, 하윤이는 춥다는 이유로 일찍 일어나려 하지 않았었다. 하여, 여준재는 제일 늦게 일어나는 아이한테 그 하루 동안은 잠꾸러기라는 별명을 부르며, 아이들이 일찍 일어날 수 있도록 동기를 유발한 것이었다.여준재는 신나있는 두 아이를 바라보며 부정하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러네, 오늘은 아빠가 제일 꼴찌로 일어났네.”이때 주방에서 그 말을 듣고 있던 고다정은 무의식적으로 여준재의 편을 들었다.“어제 거의 새벽에 들어와서 잠들었으니, 지금에야 일어나죠. 됐어, 너희들도 아빠 그만 괴롭히고 얼른 아침 먹어. 이따 학교 가야지.”고다정의 마지막 한마디는 두 아이를 향했다.그 말에 두 아이는 혀를 내밀며 빠르게 달려갔다.아침 식사를 마친 뒤, 여준재는 출발할 준비를 하며 두 아이더러 책가방을 갖고 오라고 하였다.고다정도 여준재의 출근 준비를 도우며 문득 어제저녁 제대로 듣지 못했던 그 말이 떠올라 그에게 물었다.“어제저녁에 저한테 뭐 말한 거 같은데, 제가 잠결에 제대로 못 들었어요. 다시 한번 말해줘요.”“별거 아니에요. 그냥 제 친구들한테 소개해 주고 싶어서 물어본 거예요. 우리가 함께한 이후로, 가장 가까운 사람들 빼고는 누구도 우리가 만나는 거 모르잖아요.”여준재는 어제 했던 말을 반복하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그 말을 들은 고다정은 조금 놀랐고, 무슨 말을 하려 했지만 두 아이에 의해 중단되었다.책가방을 챙겨온 두 아이가 빠르게 달려오며 소리쳤다.“아빠, 우리 준비 다 됐어요. 이제 출발해요.”“그래, 먼저 차에 가 있어. 아빠 바로 갈게.”여준재는 가볍게 두 아이를 밀며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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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7화 여전히 미심쩍은 원경하

여준재는 눈을 가늘게 뜨며 경계심 가득히 원경하를 바라봤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때 구남준이 오히려 그녀를 비꼬며 말했다.“우연히 또 만났네요. 원경하 씨도 여기서 식사하셨나 봐요?”“그러게요, 어떻게 이렇게 만날 수 있는 거죠. 저는 준재 오빠도 여기서 밥 먹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우리 진짜 인연인가 봐요.”원경하는 구남준의 비아냥거림은 알아듣지 못한 채 여준재를 향해 수줍은 듯 웃어 보였다.그런 그녀의 말에 여준재는 역겨운 듯 눈길조차 주지 않고 차갑게 입을 열었다.“가자.”말을 마친 뒤 그는 뒤도 안 돌아보고 자리를 떠났고, 구남준도 곧바로 그 뒤 따라 나갔다.원경하는 분한 표정으로 떠나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봤지만, 감히 여준재의 뒤를 따라가 그를 붙잡지는 못했다.하지만 그녀는 포기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어차피 앞날은 길기 때문에, 언젠가는 꼭 기회가 올 거라 생각하고 있었으니 말이다!여준재는 그런 그녀의 마음을 몰랐고 그냥 별 의심 없이 우연일 거라 생각했다.게다가 자신의 일정 또한 모두 비밀리에 진행이 되고, 파파라치 기자들도 그의 행방을 추적할 수 없기에, 당연히 원경하에게도 그런 능력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그러나 현실은 그의 생각과 달리 그에게 혹독한 교훈을 주었고, 이 모든 건 그 뒤에 생긴 일이다.집에 도착한 여준재는 거실 소파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고다정을 보았고, 그 순간 마음이 사르르 녹는 느낌이었다.“왜 아직도 안 자요? 나 기다리지 말라고 했잖아요?”그는 고다정 앞에 다가가며 물었다.그러자 고다정은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답했다.“오늘은 별로 안 졸려서요. 그래서 그냥 기다렸죠.”여준재는 고개를 끄덕인 뒤 그녀를 끌어안고는 위층으로 올라갔다.올라가는 도중, 그는 그녀에게 다시 질문을 던졌다.“아침에 내가 말했던 거 생각 해봤어요?”그 말을 들은 고다정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이미 생각해놓은 답을 그에게 알려줬다.“준재 씨 뜻대로 해요. 아니면 친구분들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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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8화 저랑 같이 출근해요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 준재 오빠라고 불러? 그럼 형이랑 친한 사이인 나는 지금보다 더 친밀하게 불러야겠네? 안 그래? 준재 오빠~”박재경은 일부러 수줍은척하며 장난스럽게 여준재의 팔을 살짝 내리쳤다.그런 그의 모습을 지켜보던 오현서와 서현규는 순식간에 소름이 쫙 돋았고, 여준재는 정색한 채 그를 바라봤다.“너 죽고 싶어?”그 목소리는 매우 부드러웠지만 어딘지 모를 위험 감이 살짝 섞여 있었다.박재경은 그제야 여준재의 눈빛이 심상치 않음을 알아채고는 멋쩍은 듯 말했다.“농담이에요, 형.”“하나도 안 웃기거든.”여준재가 차갑게 답했다.말을 마친 뒤 그는 원경하를 지나쳐 뒤도 안 돌아보고 그 자리를 떠났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그의 친구들도 곧바로 그 뒤를 따라나섰다.여준재가 그녀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했으니, 그들도 당연히 그녀를 신경 쓸 이유는 없었으니 말이다.곧 그들 일행은 빠르게 원경하의 시선 속에서 사라졌다.그 순간 원경하의 얼굴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삽시간에 굳어졌고, 머리끝까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대체 왜?! 내가 이렇게나 적극적으로 다가가는데, 여준재 눈에는 내가 안 보이나?’여준재는 당연히 그런 것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고, 원경하를 만나고 난 뒤 기분도 많이 잡친 상태였다.그는 더 이상 놀 마음도 없었고, 곧바로 친구들과도 그 자리에서 헤어졌다. 차에 탄 뒤, 그는 어두운 표정으로 구남준에게 말했다.“누가 내 일정에 대해 유출했는지 한번 찾아봐.”그의 일정은 회사 내부의 사람 외에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었다.구남준은 조금 전 사격장에 같이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기다렸기에, 사격장 안에서 발생한 일은 하나도 모르고 있었다.여준재는 그가 의아해하는 모습을 보며 솔직하게 말했다.“나 조금 전 원경하와 마주쳤어.”여준재가 끝까지 말하지 않아도 구남준은 자연스레 그 말을 알아들었고, 미간을 찌푸렸다.“그 여자 왠지 모르게 되게 찝찝한 거 같아요.”그 말에 여준재는 가타부타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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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9화 그 사람은 대표님 와이프에요

구남준의 말을 들은 데스크 직원들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그에게 물었다.“구 비서님, 조금 전 대표님과 같이 들어간 그 여자분, 대표님 여자친구예요?”그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주변에 있던 직원들은 전부 느릿느릿 발걸음을 옮기며 귀를 쫑긋 세웠다. 구남준도 자연스레 사방에서 쏟아지는 시선을 눈치채고는 오히려 숨기지 않고 웃어 보였다. “아니요, 대표님 여자친구가 아니라 사모님, 즉 대표님의 와이프에요. 그러니 앞으로 사모님 오시면 바로 들여보내 줘요. 알겠죠?”“네, 알겠습니다.”안내 데스크 직원은 고개를 끄덕인 뒤, 구남준의 말대로 간식 사러 나갔다.한편, 고다정은 여준재를 따라 사무실로 들어왔다.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그녀는 사무실의 인테리어를 보며 자신도 모르게 가볍게 웃어 보였다.“준재 씨가 있는 곳은 인테리어가 거의 다 비슷하네요.”“저는 보기에 편하기만 하면 돼서 이런 거에 별로 큰 요구가 없어요. 다정 씨가 맘에 안 들면 이따가 구 비서더러 다시 디자이너 찾아보라고 하면 돼요.”여준재는 고다정의 손을 잡은 채 그녀를 소파에 앉히며 말했다.그 말에 고다정은 황급히 손을 흔들며 거절했다.“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말한 거예요. 절대 진짜로 받아들이지 말아요.”이윽고 그녀는 여준재더러 얼른 일하라고 재촉했다.하지만 여준재는 그녀의 옆에 앉아 그 손을 잡은 채 빙그레 웃어 보이며 답했다.“괜찮아요. 이따 구 비서 오면요.”그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밖에서 구남준이 문을 두드리며 들어왔다.“대표님, 사모님.”그는 정중하게 여준재 옆에 다가오며 오늘 업무 일정에 대해 보고했다.“오전에 회의 4개 잡혔습니다. 곧 시작할 회의는 10분 뒤이며, 고위층들과의 회의입니다. 10시 반쯤에는 이사회가 진행될 예정이며 연말 결산과 내년 계획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비즈니스 리셉션이 있습니다. 이따가 사모님과 대표님이 고를 수 있도록 파티복을 보내드리겠습니다.”몇 분 동안 구남준이 읊어주는 업무 일정을 들은 고다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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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0화 아래 직원들 관리 좀 잘해

여준재는 고다정의 행동을 살피더니, 옆에 놓인 빈 스낵 봉지를 보며 웃긴 듯 그녀의 코끝을 꼬집었다.“누가 이렇게 많은 간식 먹으랬어요?”“그건 저를 탓하면 안 되죠. 누가 준재 씨더러 이렇게 많은 간식 사 오래요?”고다정은 오히려 그의 말에 반박하며 말했고, 여준재는 그 모습이 귀여운 듯 웃어 보였다.“그러면 오후에는 사람 시켜서 간식 다 가져가라 해야겠네요.”“안돼요!”고다정은 생각도 않고 그의 말을 거부했다. 그러다 여준재 입가의 감출 수 없는 미소를 보며 그제야 자신이 속히 운 걸 알고는, 주먹으로 그를 내리쳤다.“장난하지 마요!”하지만 그녀의 주먹이 떨어지기도 전에 결국에는 여준재의 손에 잡히고 말았다.여준재는 힘껏 그녀를 잡아당겼고, 무방비 상태였던 그녀는 그대로 그의 품에 안겼다.그러다 서로 시선을 주고받더니, 둘 사이에 묘한 분위기가 퍼졌다.그렇게 둘이서 키스를 하려는 순간, 구남준이 갑자기 문을 두드리며 사무실에 들어왔다.그는 눈앞의 광경을 보고 당황스러운 듯 말했다.“죄송합니다. 저는 아무것도 못 봤습니다. 하던 거 계속하시죠.” 말을 마친 뒤 그는 얼른 그 자리를 떠나려 하였다.그와 동시에 고다정의 얼굴도 새빨개졌고, 얼른 여준재를 밀어냈다.여준재는 구남준이 들어온 타이밍이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할 수 없이 일단 그를 불러세웠다.“잠깐만.”“대표님, 뭔 일이라도 있으십니까?”구남준이 어색하게 뒤돌아보며 물었다.그러자 여준재는 언짢은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차갑게 물었다.“뭔 일 때문에 왔어?”“다름이 아니라 회장님이 오늘 사모님이 회사에 오신 거 알아서요. 그래서 오늘 점심 대표님과 사모님더러 점심 식사하러 오라고 하십니다.”구남준은 솔직하게 그에게 말했고, 여준재는 알겠다는 듯 그에게 손짓해 보였다.“아버지한테 전달해줘. 우리 잠시 후 갈 거라고.”“네!”구남준은 고개를 끄덕인 뒤 재빨리 사무실을 나왔다.그 말을 들은 고다정은 얼른 일어나 옷매무새를 정리하며 입을 열었다.“저희도 이제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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