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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4화 고다정에게 안타까움을 느끼다

그 말의 뜻을 단번에 이해한 신수 어르신이 입을 열었다.

“내가 굳이 왜 이런 거로 거짓말을 하겠나? 난 심지어 고 선생이 당신들의 돈을 벌었으면 하는 사람이라네. 하지만 현실이 허락하지 않네.”

신수 어르신이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지어 보이자, 원빈 어르신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현실이 허락하지 않는다는 게 뭔 말인가?”

“고 선생이 약재를 팔기 시작한 이유는, 궁지에 빠져 어쩔 수 없이 시작한 거라네.”

신수 어르신은 5년 전의 일이 생각난 듯 한숨을 내쉬었다.

그 말을 듣고 있던 원진혁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고다정 씨한테 전에 뭔 일이 있었나요?”

신수 어르신은 한숨을 내쉬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5년 전에 고 선생은 불미스러운 일을 당했어. 혼전 임신을 당하고 집에서도 쫓겨났지. 그 뒤로는 외할머니와 서로 의지하며 힘들게 살아왔고 말이야.”

이 일은 원진혁이 조금만 조사하면 쉽게 알아낼 수 있는 일이기에, 그는 애당초 속일 생각이 없었다.

“나랑 서로 알게 된 이유도, 우리 집에 자신이 직접 재배한 약재를 팔러 와서 알게 된 거라네. 이치대로라면, 우리 약방에서는 이렇게 대량으로 파는 약재를 받지 않지만, 고 선생의 약재 품질이 엄청 좋았어. 게다가 그때 당시 아이 둘도 데리고 있었는데, 애들이 영양 상태도 좋아 보이지 않았고 말이야. 그래서 측은한 마음도 들고 해서 같이 협력하기로 한 거라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한 일 중에서 이게 진짜 잘한 일인 것 같더라고. 난 고 선생이 지금까지 성장해나가는 과정과 두 아이를 어떻게 키워왔는지 또한 다 지켜봐 왔다고 할 수 있지.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진짜 대단한 사람이야. 게다가 의술은 후천적으로 배우기 시작한 거라는데, 어릴 때부터 배운 이 늙은 나보다도 더 뛰어난 사람이라네.”

신수 어르신은 감개무량한 듯 말했다.

끝까지 듣고 있던 원진혁 또한 가슴이 뭉클해지며 고다정에게 더욱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는 고다정에게 이런 과거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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