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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3화 원빈 노인의 의도적인 방문

휴대전화 화면에는 스케쥴표 하나가 떠 있었고 그 위에는 여준재의 이름이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원경하는 이틀 동안 밖에서 놀면서도 여준재에게 접근할 방법을 찾고 있었다.

원진혁은 이 모든 상황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고 정말로 그의 동생이 인제야 잠잠해졌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음날 이 상황을 원빈 노인에게 보고했다.

“경하는 이틀 동안 운산의 여러 관광지에서 놀고 있었어요. 그러니 걱정 안 하셔도 돼요.”

“걔가 밖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면 더는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우리는 이제 신수 노인과 고 선생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데 집중해야 돼.”

원빈 노인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화제를 바꿨다.

원진혁은 그 말을 듣더니 머리를 굴리고는 떠보듯 물었다.

“그럼 오늘 신수 노인과 다정 씨를 다시 초대할까요?”

“어떤 핑계로 나오라고 하지?”

원빈 노인이 되물었고 원진혁도 적절한 이유를 찾지 못해 잠시 침묵했다.

원빈 노인은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었다.

“네 마음도 이해해. 고 선생과 여 대표 사이에 무슨 문제가 생긴다면 너도 고 선생에게 접근할 기회가 생길 거야. 하지만 그런 기회는 극히 드물어. 지금이라도 당장 그만두는 게 좋을 것 같아.”

이 말을 들은 원진혁은 입술을 달싹였고 눈에는 갈등과 무기력감이 가득했다.

그도 할아버지의 말이 맞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고 선생님과 여준재 사이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그에게는 기회가 없을 것이다.

이런 생각에 그는 무기력하게 말했다.

“알겠어요, 할아버지. 가족에게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게요.”

원빈 노인은 손자의 슬픈 얼굴을 보며 마음이 아팠지만, 이 화제에 대해서는 더는 이야기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 이 얘긴 이제 그만하자. 준비하고 바로 신수 노인을 만나러 가야지.”

원진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반 시간 뒤, 그들은 신수 노인의 약방으로 향했고 운 좋게도 약방에 있는 신수 노인을 만날 수 있었다.

다만 신수 노인은 그들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는 놀란 듯 소연에게 물었다.

“그들이 왜 왔대?”

“원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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