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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7화 여전히 미심쩍은 원경하

여준재는 눈을 가늘게 뜨며 경계심 가득히 원경하를 바라봤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때 구남준이 오히려 그녀를 비꼬며 말했다.

“우연히 또 만났네요. 원경하 씨도 여기서 식사하셨나 봐요?”

“그러게요, 어떻게 이렇게 만날 수 있는 거죠. 저는 준재 오빠도 여기서 밥 먹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우리 진짜 인연인가 봐요.”

원경하는 구남준의 비아냥거림은 알아듣지 못한 채 여준재를 향해 수줍은 듯 웃어 보였다.

그런 그녀의 말에 여준재는 역겨운 듯 눈길조차 주지 않고 차갑게 입을 열었다.

“가자.”

말을 마친 뒤 그는 뒤도 안 돌아보고 자리를 떠났고, 구남준도 곧바로 그 뒤 따라 나갔다.

원경하는 분한 표정으로 떠나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봤지만, 감히 여준재의 뒤를 따라가 그를 붙잡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어차피 앞날은 길기 때문에, 언젠가는 꼭 기회가 올 거라 생각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여준재는 그런 그녀의 마음을 몰랐고 그냥 별 의심 없이 우연일 거라 생각했다.

게다가 자신의 일정 또한 모두 비밀리에 진행이 되고, 파파라치 기자들도 그의 행방을 추적할 수 없기에, 당연히 원경하에게도 그런 능력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실은 그의 생각과 달리 그에게 혹독한 교훈을 주었고, 이 모든 건 그 뒤에 생긴 일이다.

집에 도착한 여준재는 거실 소파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고다정을 보았고, 그 순간 마음이 사르르 녹는 느낌이었다.

“왜 아직도 안 자요? 나 기다리지 말라고 했잖아요?”

그는 고다정 앞에 다가가며 물었다.

그러자 고다정은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답했다.

“오늘은 별로 안 졸려서요. 그래서 그냥 기다렸죠.”

여준재는 고개를 끄덕인 뒤 그녀를 끌어안고는 위층으로 올라갔다.

올라가는 도중, 그는 그녀에게 다시 질문을 던졌다.

“아침에 내가 말했던 거 생각 해봤어요?”

그 말을 들은 고다정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이미 생각해놓은 답을 그에게 알려줬다.

“준재 씨 뜻대로 해요. 아니면 친구분들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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