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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2화 아니면 나 먹여줘요

그 말에 고다정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차갑게 원경하를 바라보며 물었다.

“원경하 씨, 저한테 뭐 볼일이라도 있을까요?”

“아니요, 그냥 와봤어요. 아, 근데 다정 언니는 여기 왜 있어요?”

원경하가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그러고는 고다정의 대답하기도 전에 뭔가 깨달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며 말했다.

“내 정신 좀 봐요. 준재 오빠 때문에 다정 언니도 여기 있겠네요. 그러고 보니 저 요 며칠 준재 오빠 자주 만났었는데. 매번 제가 가는 곳마다 준재 오빠가 있더라고요. 그때 봤을 때 언니는 없어서 저는 준재 오빠가 언니는 데리고 안 나오는 줄 알았어요.”

그 말에는 누가 봐도 다른 의미가 포함되어 있었다. 고다정은 비꼬는 듯한 표정으로 입가를 살짝 올렸다.

고다정은 전까지 여준재가 왜 그러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었다. 하지만 오늘에야 알게 되었다. 여준재가 오늘 굳이 자신을 여기에 데리고 오려 했던 이유 말이다.

“원경하 씨는 인연이라는 뜻을 보통사람들과 살짝 다르게 알고 있는 것 같은데요?”

고다정은 그녀의 말을 맞받아쳤다.

“서로 기대하면서 만나는 걸 인연이라 해요. 얽히고 매달리는 건 악연이라고 하고요!”

원경하는 고다정의 갑작스러운 얼굴 변화에 놀란 듯 주눅이 든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

“다정 언니,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어요? 저는 진짜 우연히 준재 오빠와 만나게 된 거라고요.”

“원경하 씨, 더 이상 연기 그만하시죠?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너무도 잘 알고 있으니까요.”

고다정은 원경하가 분명히 여준재를 꼬시려고 온갖 궁리를 하는 게 보이는데, 여기서 무고한 척하며 친한 척하는 게 정말 역겨웠다.

그 말을 들은 원경하는 잠시 얼굴이 굳어졌다.

하지만 곧, 그녀는 정상으로 돌아왔고, 계속해서 억울한 듯 말했다.

“다정 언니, 저는 언니가 뭔 말을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원경하는 일부러 약간 큰 소리로 말해 다른 사람들의 주의를 끌었다.

사방에서 쏟아지는 시선을 눈치챈 고다정은 눈살을 찌푸리며 원경하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방금 원경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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