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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5화 내가 어울리지 않으면, 너는 어울려?

고다정은 두 아이의 말을 들은 뒤, 차가운 눈으로 원경하 쪽을 바라봤다.

원경하도 자연스레 고다정의 시선을 느낀 건지 무해하게 웃어 보이며 입을 열었다.

“다정 언니 왔어요?”

그 말을 들은 고다정은 바로 답하지 않고, 두 아이를 향해 낮은 소리로 말했다.

“일단 올라가서 숙제해. 여기는 엄마가 알아서 할게.”

“싫어요. 저희는 여기서 엄마 지킬래요.”

하준이는 고다정의 다리를 잡으며 그녀의 말을 거부했다.

그 옆에 하윤이도 고개를 끄덕이며 귀여운 목소리로 말했다.

“맞아, 우리는 엄마를 보호해야 해.”

그 말을 들은 고다정은 순식간에 가슴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두 아이더러 위층으로 올라가라고 고집했다.

왜냐하면, 이따가 원경하와 다투기라도 하면, 두 아이가 괜히 좋지 않은 소리를 들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결국, 두 아이는 하는 수 없이 이 집사님과 함께 위층으로 올라갔다.

거실에는 고다정과 원경하 둘만 남았다.

고다정은 원경하의 앞에 다가가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오늘 여긴 뭐하러 온 거죠?”

“뭐 하러 온 거 아니고 그냥 다정 언니 찾으러 왔는데요? 근데 언니랑 준재 오빠가 외출했을지 누가 알았겠어요.”

원경하는 친한 언니 동생 사이인 척 웃으며 답했다.

하지만 고다정은 그런 수법에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게다가 그녀의 인내심은 원경하의 거듭된 매달림에 따라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그녀는 굳은 얼굴로 차갑게 말했다.

“여기 지금 우리 둘 빼고는 아무도 없어요. 원경하 씨 그 연기 계속하실 건가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원경하의 얼굴은 급격히 굳어졌다.

그녀는 죽일 듯이 고다정을 쳐다보며 마음속으로는 억눌렀던 화가 활활 타오르는 것만 같았다.

특히 그녀는 몇 번이나 고다정에게 접근했지만, 그녀에 의해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간파당했다는 생각에 더는 마음속의 질투를 참을 수 없었다.

“그래요, 말 잘했어요. 지금 우리 둘뿐이니까, 그쪽과 연기할 필요 없겠네요.”

원경하는 그제야 자신의 본모습을 보이며 소파에서 일어나 한걸음 고다정에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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