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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2화 네가 뭔데 날 간섭하는 거야?

화려한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서,

원경하는 원빈 노인의 엄격한 시선 아래 계속 버티고 있었다.

그동안 원진혁은 조용히 옆에 선 채 끼어들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원빈 노인은 마침내 분위기를 환기시키며 원경하에게 차갑게 경고했다.

“네가 오늘 한 말을 잘 기억해둬. 다시 고 선생을 괴롭혔다간 앞으로 이 집안 호적에서 파버릴 거니까.”

그 말에 원경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드디어 할아버지의 관문을 통과했다고 생각했다.

...

다음 날 아침, 고다정은 여준재와 아이들과 함께 아침을 먹은 뒤 약국으로 향했다.

여준재가 산장에 살기 시작한 뒤로 아이들의 등하교는 그에게 맡겨졌다.

이로 인해 고다정은 의술을 연구하고 새로운 처방을 개발하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날 저녁, 약을 짓고 나자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휴대전화가 울렸다. 낯선 번호였다.

고다정은 스팸 전화라고 생각하고 바로 끊었지만, 그 번호로 전화가 다시 걸려왔고 그녀는 중요한 전화라고 생각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고다정입니다.”

“다정 씨, 저에요.”

전화기에서 원경하의 새침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고다정은 순식간에 입가의 미소를 지운 채 냉담한 태도로 대꾸했다.

“아, 경하 씨 무슨 일이죠?”

“별일은 아니고요, 다정 씨랑 나가고 싶어서요. 시간 괜찮으세요?”

원경하는 전화로 목적을 말했고 고다정은 망설임 없이 단칼에 거절했다.

“시간이 안 돼요. 다른 사람 찾으세요.”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으려 할 때 전화기에서 다시 원경하의 작위적인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직도 전에 일을 기억하고 계셔서 절 싫어하시는 건가요?”

“경하 씨도 생각이 있으시다면 더는 저를 괴롭히지 말아야죠.”

고다정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

말을 마치자마자 원경하가 무슨 말을 할지 상관하지 않은 채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전화기 반대편에서 원경하는 전화가 끊긴 것을 보고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녀는 휴대전화를 꽉 쥐고 이를 악물며 말했다.

“망할 놈의 고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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