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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1화 원경하를 멀리해요

원경하는 눈앞의 잘생긴 남자 앞에서 두근거리는 심장을 억지로 누르고는 담담한 척 자신의 오빠를 따라 여대표님이라고 불렀다.

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여준재는 그녀의 존재를 알아채고 실눈을 떴다.

고다정은 바로 옆에 있는 준재의 감정 변화를 감지하고는 급히 그의 소매를 잡으며 둘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신경 쓰지 말아요, 나중에 설명할게요.”

그 말에 여준재는 원경하를 무시하고 신수 노인과 다른 사람들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대신했다.

원경하는 이 상황을 보더니 아랫입술을 꽉 깨물며 계속 말을 걸고 싶은 충동을 억제했다.

지금 너무 티 나게 행동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 뻔했다.

그때, 원진혁이 웃으며 고다정에게 말을 건넸다.

“다음에 시간이 되면 다정 씨를 찾아뵙고 가족분들께도 인사드리겠습니다.”

여준재는 그 말을 듣더니 단번에 눈빛이 어두워지며 물었다.

“진혁 씨가 어떤 신분으로 제 여자친구와 가족들을 방문하려고 하시는 거죠?”

“물론 친구로죠.”

원진혁은 여준재의 눈빛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듯 담담하게 웃었다.

하지만 여준재는 그의 미소를 보며 불쾌해했고 목소리를 더 차갑게 낮추며 되물었다.

“언제부터 진혁 씨가 제 여자친구와 친구가 된 거죠? 전 몰랐는데?”

“여 대표님이 이렇게 독단적이실 줄은 몰랐네요. 다정 씨가 친구를 사귀는 것도 대표님의 동의가 필요한가요?”

진혁의 말은 분명히 여준재를 겨냥한 것이었다.

여준재는 위험하게 실눈을 가늘게 뜨며 응수했다.

“다정 씨 친구 관계에 개입할 생각은 없지만, 불순한 의도를 가진 사람은 안되죠.”

“여 대표님은 제가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원진혁은 차분하게 맞대응했고 여준재는 비꼬는 듯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대답했다.

“그런지 아닌지는 진혁 씨가 잘 알 거예요.”

말을 마친 후 여준재는 진혁을 뚫어져라 쳐다봤고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며 불꽃이 튀었다.

고다정은 두 사람의 대립하는 모습에 당황했지만, 옆에 있는 원빈 노인과 신수 노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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