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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0화 다른 속셈

곧바로 웨이터들이 음식을 모두 가져왔다.

“즐거운 식사 되세요.”

말을 마치고 웨이터는 방을 떠났고 원빈 노인이 입을 열었다.

“음식이 다 나왔으니 얼른 식사합시다.”

그 말에 고다정과 신수 노인은 예의를 차리지 않고 젓가락을 들어 식사를 시작했다.

잠시 동안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원빈 노인과 신수 노인이 대화를 나눴고 원진혁과 고다정도 이야기를 시작했다.

원경하만 구석에 앉아 마치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모두에게 잊혀진 듯했다.

원경하는 그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며 눈빛에 증오가 스쳤지만, 겉으로는 웃음을 지으며 옆에 있는 술잔을 들고 고다정에게 건배 제스처를 했다.

“다정 씨, 술 한잔 받으세요. 앞으로 전의 불쾌함은 잊고 좋은 친구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 말을 들은 고다정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며 원경하를 살폈다.

그녀는 원경하의 행동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직감했다. 게다가 그녀가 정말로 변화했다고 믿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고다정이 대답 없이 침묵하자, 원경하의 눈에 순간적으로 어두운 빛이 스쳤다.

“다정 씨는 나랑 친구가 되기 싫은가 봐요?”

그녀는 억울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간사한 말투로 말을 이었다.

“제가 한 짓이 너무 심하긴 했지만, 지금은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어요. 다정 씨와 정말 잘 지내고 싶은데, 한 번만 기회를 줄 수 없나요?”

고다정은 이 말에 소름이 돋았지만 양옆에 두 어르신이 있었기에 거절하기 어려워 겨우 입술을 비틀며 차갑게 말했다.

“이 술은 마시겠지만,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놔두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 뜻은 원경하와 친구가 되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원경하는 듣지 못한 듯 고다정이 술을 마시자마자 기쁜 미소를 지었다.

“다정 씨가 술을 마셨으니 이젠 우리는 친구예요!”

그녀는 말을 마치자마자 의자를 고다정 쪽으로 옮기며 친한 친구의 모습으로 고다정의 팔을 잡고 웃었다.

“다정 씨, 듣자 하니 운산에 재밌는 게 많다던데요. 아쉽게도 여기서 제대로 놀 기회가 없었는데, 나중에 시간이 되면 저랑 같이 놀러 가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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