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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9화 이 여자는 또 무슨 짓을 하려는 걸까?

원경하는 고다정의 손을 꼭 잡고 애원했고 원빈 노인과 원진혁은 그녀를 보고 표정이 굳어졌다.

“너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원진혁이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고 원빈 노인은 말은 하지 않았지만, 눈빛으로 원경하를 날카롭게 응시했다.

원경하는 두 사람의 불편한 표정을 보고 두려움에 사로잡혀 고다정에게 다가가더니 갈라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할아버지, 오빠, 제가 잘못했어요. 저는 해외로 가고 싶지 않아서 중도에 돌아왔어요. 고 선생님께 사과하고 싶어서 운산에 오셨다는 걸 듣고 몰래 따라왔어요.”

원빈 노인과 원진혁은 그녀의 말을 듣더니 고다정을 볼 면목이 없어 당황했다.

고다정은 갑자기 나타난 사람이 원경하일줄은 몰랐고 눈썹을 찌푸린 채 말했다.

“경하 씨, 이거 놓으세요!”

그녀는 차갑게 말하며 손을 빼내려 했지만 헛수고였다.

원경하는 눈에 번뜩이는 광채를 보이며 놀란 척 손을 놓았고 눈물 가득 찬 눈으로 고다정을 보며 애처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고 선생님 죄송해요. 제가 일부러 잡은 건 아니에요. 저 정말 할아버지와 오빠가 절 해외로 보낼까 두려워서 그랬어요. 저 혼자서 낯선 나라에서 돈도 신분도 없이 살아남을 수 없어요. 고 선생님, 저 진심으로 잘못을 깨달았으니 용서해주세요. 제발 할아버지한테 절 보내지 말라고 해주세요.”

원경하의 애원에 고다정의 마음은 살짝 약해졌다.

어쨌든 한 소녀가 낯선 나라에서 혼자 살아가기는 정말 힘든 일이었다.

“이 일은 이미 지난 일이고, 당신이 떠나든 말든 저와는 상관없어요. 이건 원씨 가문의 문제죠.”

고다정은 결국 용서 여부를 말하는 대신 이 일의 결정권을 원씨 집안 어르신과 손자에게 넘겼다.

원씨 집안 두 사람은 그녀의 의도를 알아차렸고 원빈 노인은 경하를 나무라며 말했다.

“가고 싶지 않으면 앞으로 고분고분 얌전히 행동해. 더는 고 선생을 괴롭히지 말고. 얼른 이쪽으로 오거라.”

“알겠어요, 할아버지. 고 선생님, 저를 용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 한마디는 고마움 가득한 눈빛으로 고다정을 바라보며 한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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