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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5화 여생을 함께 보내고 싶은 사람을 찾았다

그 말을 들은 여준재는 아예 고민의 여지도 없이 답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저는 모르는 여자입니다.”

말을 마친 뒤 그는 원경하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그 모습에 원경하는 여준재의 뒤를 따라가려 했지만 구남준에 의해 제지당했다.

“원경하 씨, 대표님이 화내시기 전에 그냥 가시죠? 이러다 대표님이 화라도 내시면 그 결과는 원경하 씨가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닐 것입니다.”

구남준은 그녀를 경고 섞인 눈빛으로 바라보며 비꼬았다.

그는 원경하가 그런 일을 저지르고도 여준재의 앞에 나타난 게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 말을 들은 원경하는 제자리에 그대로 굳어져 버렸다.

그녀가 얌전히 그 자리에 서 있는걸 보고 구남준도 더는 원경하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구남준이 떠나가는 방향을 바라보며 원경하는 분노하며 주먹을 꽉 쥐었지만, 감히 뒤따라가지는 못했다.

한편, 방 회장은 여준재의 냉담한 얼굴을 바라보며 농담 섞인 말투로 말했다.

“여 대표님은 사업적으로만 단호하고 결단력이 있는 게 아니라, 감정 문제에서도 깔끔하신 분이네요. 다만 저는 지금까지 여 대표님이 솔로인 거로 알았는데, 이렇게 철통 보안으로 잘 숨기고 있었을 줄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조금 전에 그 여자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진짜로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방 회장님이 잘못 알고 계신 게, 저는 솔로가 아닙니다.”

여준재가 담담하게 답했다.

그러고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한껏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이어서 말했다.

“저는 이미 여생을 함께 보내고 싶은 사람을 찾았습니다.”

그 말을 들은 방 회장은 여준재의 얼굴을 다시 한번 바라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고는 농담 섞인 어조로 이어서 말했다.

“여 대표님 지금까지 너무 꼭꼭 숨기신 거 아닌가요? 이제 기회가 되면 그 여성분 저도 한번 보고 싶네요. 대체 어떠한 분이시길래, 이렇게 시크한 여 대표님과 함께할 수 있는지 무척 궁금하네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제가 방 회장님께 한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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