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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보스의 품격: Chapter 451 - Chapter 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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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1화 사회적 체면을 잃다

그날 오전, 임초연의 사생활이 문란하다는 뉴스가 실검에 오르면서 핫한 이슈로 되었다.그녀의 사회적 체면도 따라서 무너져 내렸고 심지어 아직까지도 그녀의 호텔 방 앞에는 기자들로 바글바글한 상태였다.이 소식을 알게 된 임초연의 부모님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들은 이렇게 망신을 당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당장이라도 딸인 임초연을 손절하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어쩔 수 없이 두 사람은 호텔에 사람을 보내 임초연을 데려올 수밖에 없었다.같은 시각, 고다정도 이 뉴스를 보게 되었다.“어떻게 그런 일을 했지?”고다정은 믿기지 않는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그녀는 여준재를 향한 임초연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하지만 이때, 그녀는 문득 한 가지 일을 떠올렸다.전에 여준재는 그녀 대신 임초연을 처리할 거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설마 이 뉴스를 여준재가 퍼뜨린 것일까?고다정이 의심하고 있을 때, 여준재는 마침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가기 위해 아파트에 도착했다.아직 두 아이가 아침 식사를 끝내지 않았기에 여준재는 소파에 앉아 기다렸다.“아저씨, 조금만 기다려요. 곧 다 먹어요.”고하윤이 말하면서 입에 음식을 우걱우걱 집어넣었다.고다정이 고하윤의 모습을 보면서 당부했다.“천천히 먹어. 시간이 많으니까. 그리고 아저씨도 기다릴 거야.”“알겠어요.”두 아이가 머리를 끄덕이고는 다시 음식을 꼭꼭 씹어 삼켰다.고다정은 방금 그 일을 생각하면서 저도 모르게 여준재를 향해 걸어갔다.그녀는 여준재 옆에 있는 소파에 앉아 물었다.“임초연 씨 일 말이에요, 대표님이 시킨 거예요?”그녀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임초연이 지조 없이 행동하는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누군가가 작정하고 소문을 퍼뜨렸다면 다른 얘기지만 말이다.“그래요, 당신한테 그런 짓을 해놓고도 우리 아이를 해치려고 했잖아요. 사회적 체면만 잃게 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죠.”여준재는 부인하지 않았다. 그의 눈에서는 차가운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그리고 그는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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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2화 마음속의 분노

넓은 거실에서.임광원과 신해선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여준재가 감히?”신해선이 어금니를 깨물더니 그녀의 눈빛에는 원한의 감정으로 가득 찼다.임광원도 분노 때문에 얼굴이 벌게졌다.그는 목소리를 높이며 말했다.“경찰에 신고해. 여씨 집안이 그 대가를 치르게 해야지!”임초연도 그의 생각에 동의했다.그녀는 이미 체면을 잃었으니 여준재도 쉽게 빠져나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임광원은 그날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여준재가 사람 시켜 임초연을 납치하고, 또 임초연에게 성폭행을 저지르도록 했다고 고소했다.그는 또 기자들과 만나 그가 한 일을 폭로했다.기사가 퍼지자 운산 상류층은 갑자기 떠들썩해졌다.이 소식을 접한 구남준은 바로 여준재에게 보고했다.“대표님, 임씨 집안에서 경찰에 신고했답니다. 그리고 대표님이 사람 시켜 임초연을 납치하고 그녀의 몸을 더럽혔다며 인터넷에 글을 올린 모양입니다.”“무슨 염치로 그런 말을 한대?”여준재가 피식 웃더니 분부했다.“가서 김 변호사님더러 고소장을 작성해 임씨 집안에 보내라고 해.”구남준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를 뜨려고 했다.하지만 사무실 문을 열자마자 부하 비서가 경찰 두 명을 데리고 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눈을 반짝이더니 고개를 돌려 사무실 안에 있는 여준재를 향해 말했다.“대표님, 경찰이 왔습니다. 아마 임씨 집안의 일로 온 것 같습니다.”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비서는 두 경찰을 데리고 사무실 문 앞에 도착했다.“구 비서님, 이 두 경찰분은 대표님 찾으러 왔습니다.”“알겠으니까 이만 가봐요.”구남준이 손을 저으면서 비서를 보낸 뒤 두 경찰을 데리고 사무실 안을 들어섰다.여준재는 사무실에 들어온 세 사람을 보더니 덤덤하게 말했다.“두 분, 무슨 일로 저를 찾아오셨나요?”“여준재 씨, 방금 YM 그룹의 대표인 임광원 씨의 신고를 받았거든요. 여준재 씨가 사람 시켜 임초연 씨를 납치하고, 또 임초연 씨를 성폭행하게 시켰다고 했습니다.”조금 나이가 많은 경찰이 단도직입적으로 이곳에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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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화 얻는 게 아무것도 없다

임광원의 호통에 임초연은 겨우 진정했지만 그녀의 안색은 어두울 대로 어두웠다.“화가 나요, 제가 이대로 당하고만 있어야 하나요?”“이 일은 절대 이대로 넘어가면 안 돼요. 여보, 무슨 수라도 생각해 봐요. 여준재가 꼭 그 대가를 치르게 해야죠. 아니면 우리 초연이와 어떻게든 결혼시켜야 해요!”신해선도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임초연은 여준재 때문에 순결을 잃게 되었으니 당연히 여준재가 임초연에게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그 말을 들은 임광원은 화가 나서 웃음을 터뜨렸다.“여준재가 바보인 줄 알아? 여준재가 퍽이나 결혼하겠다고 하겠어. 방금 경찰의 말을 못 들었어? 이 일은 여준재와 아무 상관이 없다는 거잖아.”“그런데 이런 일이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니 앞으로 초연이는 어떻게 시집을 가요?”신해선이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임광원이 그 말을 듣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임초연을 바라보고는 분노의 목소리로 말했다.“시집을 못 가면 누굴 탓하겠어, 자기를 탓할 수밖에 더 있나?”임광원도 분노가 끓어올랐다.“내가 진작 말했었지. 네가 만약 여준재와 결혼하고 싶다면 신중히 움직여야 한다고. 100% 확신이 있는 게 아니라면 그렇게 나서지 말라고 말했거늘. 이젠 무슨 일을 하기도 전에 나랑 상의하지 않는 거야? 게다가 일을 깨끗하게 처리하지도 못해. 평소 그렇게 잘난 척을 하더니 왜 이런 일을 벌인 거야?”임초연은 임광원에게 혼나 억울하기도 했고, 분하기도 했다.그리고 마음속으로는 여준재와 고다정에 향한 분노가 치솟고 있었다.그녀는 주먹을 불끈 쥐며 언젠가 반드시 오늘 겪은 이 수모를 여준재와 고다정에게 백배 천배 갚아주리라 다짐했다.하지만 고다정은 이 모든 일을 모르고 있었다.그녀는 여준재를 보낸 후 약재의 배양 실험에 전념했다.실험을 마쳤을 때는 인터넷에 온갖 여준재에 대한 불리한 소식이었고, 또 임씨 집안에서 여준재를 고소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임은미는 낮에 이 소식을 알게 되었는데 하필 그때 고다정에게 연락이 닿지 않았다.그래서 저녁에 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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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4화 임씨 집안은 두려워할 것 없다

여준재가 이틀째 임씨 집안에 압박을 가했기에 YM 그룹은 단 한 번도 겪은 적이 없는 위기에 빠졌다.임광원은 그들 임씨 집안만으로 여씨 집안을 절대 이길 수 없다는 걸 알고 있기에 먼저 운산의 다른 명문 집안을 찾아갔다.사실 일인자 자리를 차지한 여씨 집안에 불만을 품은 운산의 명문 집안은 많았다. 다만 그들은 여씨 집안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쉽사리 나서지 않았던 것뿐이었다.‘이번에 여씨 집안에서 작정하고 우리 임씨 집안을 궁지에 몰아넣고 있으니 내가 무슨 짓을 해도 모두 정당방위야.’임광원이 독하게 마음을 먹고는 비서를 데리고 문씨 집안으로 향했다.문씨 집안은 여씨 집안에 버금가는 명문 가문이었다. 그리고 여씨 집안과 마찬가지로 역사가 깊었다.여씨 집안과 힘을 겨룰 수 있는 집안이라면 당연히 사람들은 제일 먼저 문씨 집안을 떠올릴 것이다.고풍스러운 네 개의 정원에, 복고풍 긴 복도, 그리고 정자, 모든 곳이 아름답기 그지없었다.긴 도복을 입은 중년 남자가 임광원을 이끌고 복도를 지나 응접실로 향했다.응접실은 매우 컸는데 사방에는 값비싼 원목 가구들이 놓여 있어 화려하지만 겸손한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어르신, 임 대표님께서 도착하셨습니다.”중년 남자가 공손하게 말하고는 자리를 떴다.소파에 어떤 한 노인이 임광원을 위아래로 살펴보며 물었다.“날 보려고 했다면서요?”그가 말하면서 맞은편 소파를 가리켰다.임광원이 그의 뜻을 깨닫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맞은편에 앉았는데 매우 조심스러워 보였다.“네, 어르신. 혹시 저를 도와주실 수 있나요?”말을 마친 그는 가방에서 서류 하나를 꺼내더니 공손하게 건넸다.문수혁이 서류를 건네받고는 바로 살펴보지 않고 오히려 느긋하게 말했다.“당신도 알다시피 문씨 집안과 여씨 집안은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게 룰이에요.”“알고 있어요,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어르신께서 문씨 집안이 여씨 집안을 넘어 새로운 운산 일인자가 되기를 원하셨잖아요.”임광원은 문수혁의 카리스마에 애써 눌리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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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5화 당신과 여준재는 같은 급의 사람이 아니에요

임광원은 여준재의 움직임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그는 운산의 명문 집안을 방문한 후 그들의 소식을 기다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여준재와 맞서 싸우고 있었다.그는 여준재보다 20년 이상 더 살았다고 하지만 여준재를 쉽사리 제압할 수 없었고 심지어 모든 계획이 여준재에게 들통나 회사에 더 큰 손실을 입혔다.어렵게 일주일 동안 버틴 후, YM 그룹의 상황은 점점 더 심각해졌다.임광원은 더는 기다릴 수 없어 그가 전에 방문했던 명문 집안에 연락했다.“김 대표님, 전에 제가 얘기했던 그 일 말이에요. 일주일이 다 되어가는데 혹시 고민은 해보셨어요?”“임 대표님이시군요. 전화를 하지 않으시면 이 일을 잊을 뻔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 일을 다른 임원들과 상의해 봤는데 동의하지 않으시더군요. 정말 죄송합니다.”상대는 말을 마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임광원의 얼굴색은 어두워졌다.하지만 그는 애써 분노를 참으며 다음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이변은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김 대표와 비슷한 답변을 내놓았다.임광원은 분노가 끓어오르기도 했고 이상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분명 그가 방문했을 때는 운산의 명문 집안에서 그와 손을 잡을 의향을 보였었는데, 왜 이제 와서 다들 거절한단 말인가?설마 그가 모르는 사이에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것인가?그런 의문을 품고 임광원은 마지막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사람이 바로 그가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문씨 집안이었다.곧이어 전화가 연결되었고, 임광원은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어르신, 안녕하세요.”“임 대표님이시군요.”문수혁은 바로 임광원의 목소리를 알아듣고는 웃으며 대답했다.임광원이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는 간단한 인사말을 한 뒤 본론으로 들어갔다.“어르신, 시간도 오래 지났는데 전에 제가 제의했던 일에는 고민해 보셨습니까?”“그 일이요? 미안해요. 내가 나이가 많아서 임 대표님에게 소식을 전한다는 게 깜빡했네요. 우리 문씨 집안에서는 이 일에 참여하지 않겠습니다.”문수혁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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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6화 너, 임씨 집안과 무슨 일 있었어?

“여씨 집안과 싸움을 멈추는 건 불가능해요.”임광원이 단호하게 말했다.그의 두 눈이 벌게진 채로 그를 설득하던 이사회 멤버들에게 말했다.“당신들이 나와 같이 YS그룹과 싸울 마음이 없다면 주식을 모두 나에게 양도하세요. 여러분이 돈을 벌 기회를 방해하고 싶진 않네요.”그 말을 들은 사람들의 안색은 어두워졌다.이대로 YM 그룹을 포기하려니, 또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YM 그룹은 YS그룹과 맞서 싸우지만 않으면 다른 그룹에 투자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었다.임광원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사람들을 보며 코웃음을 쳤다.그는 사람들의 속셈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아무도 말을 하지 않으니 모두 YM 그룹을 떠나지 않으려 한다는 걸로 알고 있을게요. 그럼 제가 앞으로 무슨 일을 하든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은 보너스나 잘 챙기시고 더는 이래라저래라하지 않기를 바랍니다.”그 말을 하고 임광원은 자리에서 일어서 회의실을 나섰다.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살피며 걱정스러운 얼굴을 보였다.이때, 누군가가 말했다.“대표님이 충동적으로 행동하시는 걸 이대로 지켜볼 수만은 없어요. 아니면 YM 그룹이 망하게 생겼다고요.”“맞아요. 그리고 곧 연말인데 이대로 내버려뒀다가는 우리가 응당 받아야 할 보너스가 얼마나 줄어들지 모릅니다.”“그럼 전 회장님께 연락해 보는 건 어때요? 지금은 아마도 요양하고 있는 전 회장님이야말로 대표님을 말릴 수 있을 겁니다.”고다정은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그동안 그녀는 희귀 약재 재배 실험에 전념했었다.거의 보름간의 연구 끝에 그녀는 마침내 새로운 재배 방법을 연구해 냈는데 약초의 영양 과잉으로 인한 부패를 방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약초의 약효도 두 배로 늘릴 수 있었다.그래서 요 며칠 동안 그녀의 기분은 유난히 좋았고, 얼굴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여준재가 아이디어를 하나 떠올렸다.마침 고다정의 기분도 좋아 보이고, 이참에 고다정과 두 아이를 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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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7화 마음이 쉽게 바뀌다

여준재는 부모님이 벌써 돌아오는 길인 줄 몰랐다.그는 전화를 끊고 한참 생각에 잠기더니 구남준을 불러 물었다.“전에 시켰던 일은 어떻게 됐어?”“거의 다 완성했습니다. 언제든지 명령만 내려주십시오.”구남준이 공손하게 대답했다.여준재가 그의 말을 듣더니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럼 시작해. 임씨 집안을 너무 오래 방치한 것 같아.”이어서 며칠 동안 YS그룹은 YM 그룹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임광원은 더는 버틸 수 없어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고, 어쩔 수 없이 낮은 가격으로 프로젝트를 양도할 수밖에 없었다.그는 여준재만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올랐다.물론 여준재는 이 모든 일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어느덧, 주말이 되었고,여준재는 아침 일찍 고다정의 집에 도착했다.두 아이는 이미 단정하게 차려입었고, 고다정도 나갈 준비를 마쳤다.그녀는 원래 강말숙도 부르려고 했지만 거절 당했다.“젊은이들끼리 나가서 놀면 되지, 나같은 늙은이는 안 따라갈게.”고다정은 어쩔 수 없이 두 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섰다.승마장은 운산 외곽에 자리 잡고 있어 차로 거의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었다.여준재가 도착하자 바로 직원이 앞으로 나와 그들을 맞이했다.“여 대표님, 고다정 님, 환영합니다. 승마복을 준비했으니 먼저 갈아입으시고 말을 고르시면 됩니다.”“알겠어요.”여준재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고하준을 데리고 남자 탈의실로 향했고, 고다정은 스태프의 안내를 받고 고하윤을 데리고 여자 탈의실로 향했다.고다정은 승마장에 처음으로 온 것이었다.스태프의 도움으로 고다정과 고하윤은 승마복을 갈아입었는데 다 입고 나서야 패밀리룩인 걸 발견했다.고하윤은 멋있는 엄마를 보며 마구 애교를 부렸다.“엄마, 오늘 진짜 너무 멋있네요. 하윤이가 엄마에게 반하겠어요! 엄마는 오늘 가장 멋있는 사람인 것 같아요. 엄마가 너무 좋아요.”그 말을 들은 고다정은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그녀는 허리를 굽혀 고하윤의 포동포동한 볼을 꼬집고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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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8화 등받이가 되어줄게요

고다정도 망아지를 고르고 싶었지만 승마장 스태프의 말에 의하면 망아지는 오직 15세 이하의 아이가 타기에만 적합하다고 했다.그녀는 어쩔 수 없이 성격이 온화해 보이는 암컷 말을 골랐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암컷 말의 큰 몸집에 압도되어 겁이 나서 선뜻 앞을 나설 수 없었다.승마장 코치는 두려워하는 고다정의 기색을 알아채고는 끊임없이 그녀를 위로하며 설득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이 말은 승마장에서 가장 온순한 말입니다. 방금 제가 한 동작을 따라 한다면 아무 일도 없을 겁니다.”“안 되겠어요, 너무 긴장되는데요.”고다정이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다시 한번 거절했다.다른 한 편, 여준재는 두 아이에게 승마를 가르쳐주기 위해 이미 승마장을 반 바퀴 돌고 있었다.하지만 그들이 한 바퀴 다 돌고 돌아왔는데도 고다정은 아직 말에 오르지 않았다.“엄마, 왜 아직도 출발하지 않으셨어요? 저랑 오빠가 이미 승마장 한 바퀴를 다 돌았는데요.”“엄마, 설마 말이 무서워서 가까이 가지 못하는 거 아니에요?”고하준이 눈을 깜빡이면서 순수한 얼굴로 정곡을 찔렀고, 그의 말에 고다정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여준재가 보더니 웃음을 터뜨리고는 다시 한번 제안했다.“내가 가르쳐줄까요?”“괜찮아요, 천천히 배우면 돼요...”고다정은 고민도 하지 않고 거절했다.여준재는 분명 자기를 놀리려고 그 말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동시에 자신이 너무 못났다고 생각했다.‘겨우 승마인데, 뭘. 두려워할 게 뭐가 있어?’그 생각에 고다정은 마음먹은 듯 용기를 내어 암컷 말에게 다가가고는 방금 승마장 코치에게서 배운 자세로 말에 올라타려고 했다.하지만 긴장해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그녀는 한참을 지나서도 말에 오를 수 없었다.고하윤은 참다못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엄마는 바보래요. 말에 올라타지도 못해요.”고하준도 엄마를 놀리려고 했는데 동생의 말을 듣고는 애써 웃음을 참으며 동생을 교육하기 시작했다.“하윤아, 엄마에게 그런 말을 하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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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9화 내가 왜 준재 씨에게 고개를 숙여야 하나요?

밝은 햇빛 아래 커다란 승마장에는 푸른 풀이 무성하게 자랐다.여준재는 고다정을 이끌고 유유히 걷고 있었는데, 그 분위기는 너무나도 화기애애했다.두 아이는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고다정의 휴대폰을 꺼내 두 사람을 위해 사진을 찍었고, 심지어 그 사진을 스토리에 올리기도 했다.스토리에 올리자마자 임은미로부터 문자가 왔다.“여준재 씨랑 승마장 데이트하러 갔어?”“이모, 우리도 있어요.”고하준이 휴대폰으로 임은미에게 답장했다.“뭐야? 승마하러 가는데 아무도 날 안 부른 거야? 섭섭하네!’두 아이가 임은미의 답장을 보고는 안절부절못했다.그들은 다음번에 꼭 부를 거라며 임은미를 진정시켰다.같은 시각, 임초연도 여준재와 고다정이 두 아이를 데리고 승마장에 갔다는 소식을 알게 되자 화가 난 나머지 방 안에 있는 물건을 모두 바닥에 내던졌다.기사가 터진 후로 그녀는 단 한 번도 집 밖을 나간 적이 없었다.몸이 불편하기도 했고, 다른 한편으로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당하기 싫었다.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여준재와 고다정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워낙 크게 당했으니 그녀는 절대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고다정은 죽어야 해! 여준재가 사는 게 죽는 것보다 고통스럽게 만들어야 한다고!’그 생각에 그녀는 눈이 벌게진 채로 방을 나서고는 신해선을 찾아 돈을 요구했다.“10억만 주세요.”“그렇게 많은 돈은 왜 필요한데?”신해선이 의문스러운 얼굴로 물었다.임초연이 어금니를 깨물며 말했다.“돈만 주세요, 너무 많은 걸 묻지 마시고요.”그 말을 들은 신해선이 바로 거절했다.“안 믿어. 10억이 어디 적은 돈이야? 뭘 하려는지 꼭 똑똑히 말해야 해. 중요하지 않은 돈이면 그 돈 줄 수 없어. 아빠 회사도 계속 적자를 내고 있어 돈을 아껴야 한단 말이야.”신해선이 쉽게 돈을 내놓지 않자 임초연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그녀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그 일이 있은 뒤로 임광원은 그녀의 처지를 안타깝게 여기면서도 그녀의 독단적인 움직임에 화가 나 그녀의 카드를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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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화 얘들을 예뻐하지 않으면 누굴 예뻐하겠어요?

신해선은 생각할수록 그 방법밖에 없다는 걸 확신했다.하지만 남편과 딸을 보니 두 사람은 절대로 여준재에게 뜻을 굽힐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그녀가 이 생각을 포기하려고 할 때, 머릿속에 갑자기 아이디어가 번쩍였다.“아니면 이러는 건 어때요? 두 사람이 여준재에게 고개를 숙일 수 없다고 했으니 내가 심해영 부부를 찾아갈게요. 정 안 되면 여씨 집안 어르신에게 한 번 더 연락드리라고 어르신에게 부탁하죠, 뭐. 우리 두 집안의 친분, 그리고 어르신들의 친분을 봐서라도 여씨 집안에서 정말 그렇게 무자비하게 나올까요?”신해선의 말이 일리가 있었지만 임광원은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누구를 찾아가든 그에게 있어서는 고개를 숙이는 거나 다름없었으니 말이다.여준재는 그 상황을 당연히 모르고 있었다.그는 고다정과 두 아이를 데리고 온하루 승마장에서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하루 동안의 연습을 걸쳐 고다정은 말을 잘 타진 못했지만 그래도 혼자 승마를 할 수 있었다.두 아이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집으로 돌아갈 때조차 흥분에 겨워 있었다.“아저씨, 다음에 또 와서 놀면 안 돼요?”고하윤은 아쉬운 얼굴로 하루 종일 탄 망아지를 보며 기대에 가득 찬 눈빛으로 여준재에게 물었다.여준재는 당연히 거절하지 않았다.“물론이지. 하윤이가 승마하고 싶을 때 아저씨한테 말해. 그럼 내가 다 준비할게.”“우와, 아저씨 짱이에요!”녀석은 신이 나서 여준재의 품에 와락 안겼다.여준재는 고하윤이 의자에서 떨어질까 봐 다급하게 그녀를 꼭 잡았다.고다정이 그 모습을 보더니 웃으면서 말했다.“얌전히 앉아있어. 아저씨 식은땀 흘리겠다.”“괜찮아요, 하윤이가 즐거워하는데요.”여준재가 괜찮다고 말하고는 활짝 웃으며 품에 안긴 하윤이를 바라봤다.고하윤은 그를 향해 귀엽게 웃어 보이더니 다시 두 눈을 반짝이며 물어다.“그럼 아저씨, 혹시 다음에 와도 저 망아지를 타도 될까요?”“당연히 되지. 아저씨가 깜빡하고 말하지 않았는데 앞으로 저 망아지는 오로지 하윤이의 망아지야. 언제 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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