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다정도 망아지를 고르고 싶었지만 승마장 스태프의 말에 의하면 망아지는 오직 15세 이하의 아이가 타기에만 적합하다고 했다.그녀는 어쩔 수 없이 성격이 온화해 보이는 암컷 말을 골랐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암컷 말의 큰 몸집에 압도되어 겁이 나서 선뜻 앞을 나설 수 없었다.승마장 코치는 두려워하는 고다정의 기색을 알아채고는 끊임없이 그녀를 위로하며 설득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이 말은 승마장에서 가장 온순한 말입니다. 방금 제가 한 동작을 따라 한다면 아무 일도 없을 겁니다.”“안 되겠어요, 너무 긴장되는데요.”고다정이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다시 한번 거절했다.다른 한 편, 여준재는 두 아이에게 승마를 가르쳐주기 위해 이미 승마장을 반 바퀴 돌고 있었다.하지만 그들이 한 바퀴 다 돌고 돌아왔는데도 고다정은 아직 말에 오르지 않았다.“엄마, 왜 아직도 출발하지 않으셨어요? 저랑 오빠가 이미 승마장 한 바퀴를 다 돌았는데요.”“엄마, 설마 말이 무서워서 가까이 가지 못하는 거 아니에요?”고하준이 눈을 깜빡이면서 순수한 얼굴로 정곡을 찔렀고, 그의 말에 고다정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여준재가 보더니 웃음을 터뜨리고는 다시 한번 제안했다.“내가 가르쳐줄까요?”“괜찮아요, 천천히 배우면 돼요...”고다정은 고민도 하지 않고 거절했다.여준재는 분명 자기를 놀리려고 그 말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동시에 자신이 너무 못났다고 생각했다.‘겨우 승마인데, 뭘. 두려워할 게 뭐가 있어?’그 생각에 고다정은 마음먹은 듯 용기를 내어 암컷 말에게 다가가고는 방금 승마장 코치에게서 배운 자세로 말에 올라타려고 했다.하지만 긴장해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그녀는 한참을 지나서도 말에 오를 수 없었다.고하윤은 참다못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엄마는 바보래요. 말에 올라타지도 못해요.”고하준도 엄마를 놀리려고 했는데 동생의 말을 듣고는 애써 웃음을 참으며 동생을 교육하기 시작했다.“하윤아, 엄마에게 그런 말을 하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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