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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9화 내가 왜 준재 씨에게 고개를 숙여야 하나요?

밝은 햇빛 아래 커다란 승마장에는 푸른 풀이 무성하게 자랐다.

여준재는 고다정을 이끌고 유유히 걷고 있었는데, 그 분위기는 너무나도 화기애애했다.

두 아이는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고다정의 휴대폰을 꺼내 두 사람을 위해 사진을 찍었고, 심지어 그 사진을 스토리에 올리기도 했다.

스토리에 올리자마자 임은미로부터 문자가 왔다.

“여준재 씨랑 승마장 데이트하러 갔어?”

“이모, 우리도 있어요.”

고하준이 휴대폰으로 임은미에게 답장했다.

“뭐야? 승마하러 가는데 아무도 날 안 부른 거야? 섭섭하네!’

두 아이가 임은미의 답장을 보고는 안절부절못했다.

그들은 다음번에 꼭 부를 거라며 임은미를 진정시켰다.

같은 시각, 임초연도 여준재와 고다정이 두 아이를 데리고 승마장에 갔다는 소식을 알게 되자 화가 난 나머지 방 안에 있는 물건을 모두 바닥에 내던졌다.

기사가 터진 후로 그녀는 단 한 번도 집 밖을 나간 적이 없었다.

몸이 불편하기도 했고, 다른 한편으로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당하기 싫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여준재와 고다정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워낙 크게 당했으니 그녀는 절대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고다정은 죽어야 해! 여준재가 사는 게 죽는 것보다 고통스럽게 만들어야 한다고!’

그 생각에 그녀는 눈이 벌게진 채로 방을 나서고는 신해선을 찾아 돈을 요구했다.

“10억만 주세요.”

“그렇게 많은 돈은 왜 필요한데?”

신해선이 의문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임초연이 어금니를 깨물며 말했다.

“돈만 주세요, 너무 많은 걸 묻지 마시고요.”

그 말을 들은 신해선이 바로 거절했다.

“안 믿어. 10억이 어디 적은 돈이야? 뭘 하려는지 꼭 똑똑히 말해야 해. 중요하지 않은 돈이면 그 돈 줄 수 없어. 아빠 회사도 계속 적자를 내고 있어 돈을 아껴야 한단 말이야.”

신해선이 쉽게 돈을 내놓지 않자 임초연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그녀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그 일이 있은 뒤로 임광원은 그녀의 처지를 안타깝게 여기면서도 그녀의 독단적인 움직임에 화가 나 그녀의 카드를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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