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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화 둘만의 시간을 방해하지 않을게요

두 녀석이 자기가 만든 식사를 들고 점수를 따러 가는 모습에 고다정은 화가 나면서도 웃음이 새어 나왔다.

여준재는 두 녀석의 극진한 대접을 누리며 얼굴에는 감출 수 없는 만족감을 띠고 있었다.

강말숙은 그들의 따뜻한 모습에 저도 모르게 감탄했다.

“이제는 갈수록 가까워져서 부모 자식 같은 모습이 나오는구나.”

고다정은 그 말을 듣고는 참지 못하고 진실을 이야기해줬다.

“할머니, 저 두 녀석한테 속지 마세요. 오늘 저렇게 점수 따는 건 다 승마장에 가고 싶어서라니까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주방 쪽에서 그녀의 말을 증명해 줄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준이 하윤이가 여준재를 보더니 기대에 찬 채 말했다.

“아저씨, 이번 주말에도 승마장에서 놀면 안 돼요? 이렇게 오래 못 갔는데 망아지가 우릴 잊으면 어떡해요?”

그 말에 여준재의 눈빛이 반짝였다.

그는 두 녀석의 기대에 찬 모습을 보며 괜히 놀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번 주? 아마 안될 수도 있을 텐데.”

“왜 안돼요?  바쁜 일 있어요?”

두 녀석이 다급하게 여준재를 쳐다보자 여준재의 눈동자에 능글맞은 장난기가 서리더니 입꼬리를 씨익 올리며 말했다.

“지금은 없지만, 그때 있을지 없을지는 아저씨가 확신할 수 없어.”

하윤이가 그 말을 듣더니 혼란스러웠는지 머리를 긁적였다.

“일이 없다 했다가 또 있다 했다가 도대체 있는 거예요 없는거에요?”

“이 바보야, 아저씨가 우릴 놀리는 거잖아.”

하준이는 여준재의 나쁜 심보를 알아채고는 동생의 이마를 톡톡 두드렸다.

힘이 들어가지 않았지만 꼬마 녀석은 맞은 곳을 문지르며 강력하게 변명해댔다.

“당연히 아저씨가 우리 놀리는 거 알고 있거든, 그리고 나도 바보 아니야. 오빠야말로 자꾸 날 때렸다가는 진짜 바보가 될지도 몰라. 그땐 오빠가 책임져야 해!”

“난 책임 안 질 건데.”

하준이가 일부러 싫다는 표정을 하며 거절했다.

한차례 웃고 난 후 결국에는 주말에 승마장에서 망아지를 보러 가기로 약속했다.

이때 하준이가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아저씨, 한 사람만 더 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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