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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화 같이 운산에서 꺼져버려

여진성은 그 말에 오히려 어이없어 웃음이 나왔다.

“임광원 씨, 뭔가 착각하고 있나 본데, 우리 준재 성격으로는 당신 임 씨 집안을 당장이라도 파산시킬 수 있어요. 지금은 오히려 임 씨 집안이 다른 지방에서 발전할 기회를 주는 건데 활로를 찾아주는 거로 모자라다는 건가요?”

“...”

임광원은 말문이 막혀 말을 잇지 못했다.

이와 함께 여진성의 인내심도 바닥이 났는지 차갑게 한마디 했다.

“길은 이미 알려줬으니 어떤 선택을 할지는 당신한테 달렸죠.”

마지막 한마디를 남기고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한 편, 임광원도 휴대전화를 내려놓고는 타오르는 분노에 사로잡혔다.

“망할 놈의 집안!”

한 마디 사자후를 남기더니 책상 위의 모든 물건을 쓸어버리며 분풀이를 해댔다.

‘펑’하는 굉음과 함께 유리 재떨이가 바닥에 떨어지며 아래층에 있던 신해선과 방에 있던 임초연까지 놀라게 했고 둘은 임광원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싶어 다급히 서재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서재는 이미 엉망진창이 돼 있었고 책꽂이들도 임광원에 의해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임광원은 방 중앙에 선 채 새빨개진 얼굴로 가슴팍이 쉴 새 없이 오르락내리락했고 얼핏 봐도 크게 화가 난 것이 분명했다.

신해선과 임초연은 그가 이토록 극대노한 모습을 본 적이 없었던지라 얼떨떨한 눈빛만 보낼 뿐이었다.

“여보, 이게 무슨 일이에요. 왜 이렇게 화가 났어요?”

“아버지, 무슨 일이에요?”

두 모녀는 크게 숨을 들이쉬며 이구동성으로 질문했다.

임광원은 그들의 질문에 고개를 들고는 어금니를 꽉 깨물며 대답했다.

“여 씨 집안에서 답변이 왔어.”

그 말에 신해선 모녀의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아무리 봐도 여 씨 집안에서 좋지 못한 소식을 전해왔기에 임광원이 이토록 화가 난 것이 틀림없었다.

결국, 현실은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두 모녀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임광원의 어두운 목소리가 들렸다.

“여준재가 봐주는 건 가능하지만 우리 임 씨 집안 더러 앞으로 영영 운산을 떠나라고 요구했어.”

“준재 씨가 뭔데 감히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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