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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화 정도가 너무 심하시네요

구남준의 속마음을 알아챈 듯 여준재가 다시 입을 열었다.

“수많은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옛정이 여전할 거라 생각해?”

당연히 더 이상의 남은 정은 없을 것이다.

남준은 속으로 대답을 하고는 겉으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를 표했다.

“어떻게 해야 할 지 알 것 같습니다.” 남준은 말을 마치고는 몸을 돌려 나갔다.

남준이 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여준재는 아버지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전화 속 여진성은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밤에 집에 좀 들르렴. 나와 엄마가 긴히 할 얘기가 있단다.”

“알겠어요.”

여준재는 알겠다고 답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이미 부모님이 하고 싶은 얘기를 알아채고 있었다.

너무 명백하게도 임 씨 부부가 찾아온 일과 연관될 것이었고 현실은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그날 밤, 여준재가 집에 돌아오자 여진성이 임 씨 부부가 찾아온 일에 대해 말을 꺼냈다.

“오늘 임광원이 나와 네 엄마를 찾아왔단다. 두 집안의 지난 시간 동안 나눠온 옛정과 네 할아버지의 얼굴을 봐서라도 그만해달라고 하더구나.”

그는 말을 마치고는 잠시 멈칫하더니 준재에게 물었다.

“넌 어떻게 생각하는 거냐?”

“저한테 물으시면 전 당연히 동의하지 않죠.”

여준재가 실눈을 뜨고 차갑게 대답했다.

임 씨 집안을 용서해준 것은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 집안사람들은 한 번, 또 한 번 그의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했다.

특히 그날 밤 자신이 몇 분이라도 늦게 도착했으면 생겼을 끔찍한 결말은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았다.

거기다 임초연은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을 망쳐놨을뿐더러 자신의 아이까지 해하려 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이런 사람에게 마음이 약해진다는 건 후환을 남겨두는 행동이었다.

여진성은 냉정한 태도를 보이는 아들을 바라보며 그의 의중을 알아채고는 미간을 찌푸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임 씨 집안의 뿌리를 뽑아내는 건 불가능 할 거다. 너와 임광원이 대치했던 시간 동안 일어났던 일들은 알고 있어, 지금껏 임 씨네 어르신이 아직 나서지 않았을 뿐이지 그가 직접 나선다면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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