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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1화 스스로 불러온 재앙

크고 웅장한 거실에 임광원 부부와 여진성, 심해영이 서로 소파에 마주 앉아 있었다.

네 사람의 낯빛은 모두 그다지 좋지 못했고 예전만큼의 친근함은 보이지 않았다.

도우미가 차를 올린 후 바로 나갔고 거실은 이상한 침묵에 사로잡혔다.

신해선은 옆에 앉은 남편을 한 눈 보고는 아직 체면을 내려놓지 못해 입을 열지 못한다 생각해 먼저 침묵을 깨트렸다.

“해영 씨, 해외여행을 했다고 들었어요. 어제 돌아왔다면서요, 그동안 운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아요?”

먼저 떠보듯 물어봤다.

심해영은 그녀를 바라보더니 차갑게 응수했다.

“알아야 할 것, 몰라야 할 것 가리지 않고 다 알게 됐네요. 그러니 오늘 온 목적을 직접 말해도 돼요.”

그 말에 신해선의 안색이 순식간에 굳어지며 마음속으로는 수치심과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충분히 좋은 태도로 말을 꺼냈는데 심해영은 가시 돋친 말로 자신을 비웃기나 했다.

그녀는 크게 숨을 들이쉬며 마음속에 소용돌이치는 감정을 억누른 채 평온한 말투로 천천히 의도를 설명했다.

“다들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알게 됐으니 더는 긴 말 하지 않을게요. 당신네 준재가 전담 의사 하나를 위해 우리 집 초연이를 망쳐놨으니 우리 두 가문의 관계도 오늘 이 지경에 이른 거겠죠. 심지어 여기서 끝낸 게 아니라니, 좀 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말을 마치며 그녀는 긴장된 얼굴로 여 씨 부부를 쳐다봤다.

심해영과 여진성은 바로 눈썹을 찌푸렸다. 여진성은 어이없어 실소가 터져 나왔다.

그의 예리한 눈빛이 신해선을 꿰뚫더니 차갑게 대답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가 뭐가 그리 지나친 거죠? 임초연이 먼저 우리 고 선생에게 해를 끼친 거 아니었던가요? 거기에 두 아이한테도 해를 입히려 했다니, 고 선생이 우리 준재가 좋아하고 있는 사람이었단 거 임초연이 모를 리는 없겠죠?”

“하지만 초연이도 다 준재를 위해서 한 일이잖아요.”

신해선이 억울하다는 듯 다시 입을 열었다.

심해영이 다급하게 말을 끊고는 불쾌하다는 듯 말했다.

“책임을 우리 준재에게 떠넘기려고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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