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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화 지옥으로 떨어질 거야

대표 사무실에서 구남준이 여준재에게 아래층 상황에 대해 보고했다.

“임광원이 로비에서 대표님을 만나야겠다고 소란을 피우고 있습니다. 경비가 내쫓아도 다시 돌아와서 쫓아낼 수가 없다고 합니다.”

“알겠어, 내가 직접 가볼게.”

여준재는 말하며 몸을 일으켜 사무실을 나갔다.

내려가면서 임광원이 회사의 경비와 난장판이 된 채 싸우고 있는 장면을 보자 낯빛이 어둡게 가라앉으며 큰 소리로 명령했다.

“그만둬요!”

그 목소리에 경비와 싸우고 있던 임광원이 자리에 얼어붙더니 홱 고개를 돌리자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여준재를 발견했다.

“여준재, 너 드디어 나타났구나.”

임광원은 이를 꽉 깨물며 말하고는 꼿꼿하게 여준재를 향해 걸어왔다.

다른 사람들은 그의 독기 어린 눈빛에 여준재를 해치려는 줄 알고 황급히 다가와 여준재를 보호했다.

덕분에 임광원은 여준재와 두 걸음 떨어진 곳에서 멈출 수밖에 없었다.

“이거 놔, 이거 놓으라고!”

임광원이 몸부림치며 크게 외쳤지만 애석하게도 여준재의 분부가 없이는 경비들도 손을 놓지 않았다.

임광원은 차오르는 분노에 여준재에게 욕을 퍼부었다.

“여준재, 네 졸개한테 날 놓아달라고 말해. 너같이 검은 속내를 가진 애가 우리 딸 인생을 망치는 거로 모자라서 이젠 우리 집안을 몰락시키려 하는 거야? 넌 지옥으로 떨어질 거야!”

그 말을 듣고도 여준재는 일말의 표정 변화도 없었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경비들에게 분부했다. “놓아주세요.”

경비들이 서로를 쳐다보더니 결국 손을 놓았고 자유를 얻은 임광원은 그대로 여준재의 코앞까지 뛰어왔다.

그는 단번에 여준재의 멱살을 잡아채고는 이를 꽉 깨물고 물었다.

“여준재, 어찌할 셈인 거야?”

여준재는 차가운 얼굴로 손을 들어 임광원을 밀어내고는 옷에 진 주름을 살짝 털어냈다.

“내가 뭘 하려는지는 이미 우리 아버지가 똑똑히 얘기해준 것 같은데요. 임 씨 집안이 영원히 운산을 떠나든, 이대로 사라지든 둘 중에 하나죠.”

그는 입술을 달싹이며 말했고 임광원을 바라보는 눈빛은 온도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차가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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