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72화 듣자 하니, 내 아이들의 새아빠가 되고 싶다며?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이틀이 지나버렸다.

지난번 승마장에서 다 같이 재밌게 논 뒤로, 고다정은 여준재 부모님과 사이가 많이 가까워졌다.

게다가 심해영은 가끔 두 아이를 자기네 집으로 초대하기도 했다.

이런 사실들을 알고 있는 강말숙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앞으로 고다정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는 이상, 그녀의 감정 문제에 대해 더는 간섭하지 않겠다고 전에 그녀가 말한 적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고다정 또한 현재의 조용한 생활에 무척 만족해하고 있었다.

그녀는 가끔 여준재와 함께 두 아이를 데리고 외출하는 것 외에는 평소에 거의 외출하지 않고, 은둔생활을 하며 집에서 의학 공부에 전념하고 있었다.

그날도 그녀는 약방에서 새 약을 제작하고 있는데, 갑자기 외할머니가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것이었다.

“다정아, 정 선배가 너 찾아왔다.”

“네, 나가요.”

고다정은 얼른 답한 뒤 가볍게 정리하고 밖으로 나갔다.

나가보니 정성재는 거실 소파에 앉아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고다정은 예의상 인사를 건넨 후 바로 질문을 던졌다.

“선배, 아주머니 약 가지러 왔어요? 시간상으로 계산해보면, 지난번 가져갔던 약 아직 남아있는 거 아니에요?”

비록 지난번에 이미 명확히 정성재를 거절했지만, 그는 그 말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평소처럼 어머니의 약을 구하러 고다정을 찾아왔다.

정성재는 여전히 포기하지 않았고, 고다정이 자신의 진지함과 진심을 알아주길 바랐다.

고다정도 그걸 알기에 최대한 정성재와 멀찍이 앉아 그에게 선을 그었다.

정성재는 자신과 떨어져 앉은 냉담한 그녀를 보며, 다소 상처받은 듯한 눈빛으로 말했다.

“전에 가져갔던 약 아직도 남아있어. 내가 오늘 온 이유는, 저녁에 너와 아이들같이 밥 먹으러 가려고 온 거야. 내 친구가 알려줬는데 라이브 공연 레스토랑이 새로 섰대. 거기에 피아니스트 연주도 있고 말이야. 가보면 너도 분명히 좋아할 거야.”

“아, 밥은 됐어요. 저 사실 밖에서 밥 먹는 거 별로 안 좋아해서요.”

고다정은 어색한 웃음을 띠며 그를 거절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