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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화 매 순간을 소중히, 눈앞의 사람을 소중히

그 질문에 고다정은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몰라 말문이 막혔다.

여준재가 빌라에 같이 살지 않는다고 말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에게 방 하나를 남겨주었고, 만약 같이 산다고 하면 이걸 어떻게 설명해나가야 할지 곤란했다.

고다정은 일부러 신수 노인의 그 예리한 질문을 피해 대화 주제를 돌려보았다.

“이럴 게 아니라, 저희 어르신 친구분 병세에 대해 얘기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그 모습에 신수 노인은 어느 정도 눈치를 챈 듯 답했다.

“보아하니 내가 말한 게 틀린 말은 아닌가 보네. 그럼 둘이 같이 살면서 왜 진지하게 만나지는 않는 거야?”

“...”

그 말에 고다정은 난처한 듯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외할머니뿐만 아니라 어르신까지 그녀와 여준재 일에 대해 이렇게나 호기심이 많다니?

그녀가 하는 수 없이 대답하려던 찰나 신수 노인이 이어서 말했다.

“준재 그놈이 책임을 안 진다기에는 말이 안 되는 것 같고. 내가 봤을 땐 네가 문제인 것 같은데.”

“제 문제 맞아요. 저 아직 제대로 생각을 하지 못했거든요. 그리고 저와 여 대표님 사이의 일 또한 어르신이 생각하시는 것만큼 그렇게 쉬운 문제가 아니에요. 저희 사이에 또 많은 일이 엮여 있거든요.”

고다정이 다소 갈라진 목소리로 답했다.

그 모습에 신수 노인은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참지 못하고 마지막 한마디를 건넸다.

“너와 준재 사이에 어떤 일들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살면서 인생에 후회 남길 짓을 하지 말아야 하는 거야. 아무리 큰 문제라도 해결방법은 있을 거니까 언제나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눈앞에 사람을 소중히 여겨야 하는 거고.”

그 말에 고다정은 아무 말 없이 창밖만 바라보았다. 그녀의 머릿속에서는 조금 전 신수 노인이 했던 말이 계속 맴돌고 있었다.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눈앞에 사람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라...

그녀는 그 말에 자신도 모르게 깊게 감명받았다.

그날 저녁, 여준재는 퇴근 후 빌라에 도착했다.

큰 대문에 들어서 보니 아이들은 두 마리 야옹이와 마왕이를 데리고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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