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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6화 고다정에게 사과하다

옆의 원경하는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면 들을수록 거슬렸다.

그녀는 일부러 비아냥댔다.

“그러니까 오빠, 이렇게 급하게 감사드리려 하지 말라고요. 할아버지 아프 신지도 이렇게나 오래됐는데 아무도 고치질 못했어요. 그런데 고 아가씨가 오자마자 해결되다니, 전 못 믿어요. 들어가서 제 눈으로 직접 할아버질 봐야겠어요.”

그녀는 말을 끝내기 무섭게 고다정을 힘껏 밀치고는 원 씨 내외의 뒤를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

상황을 파악한 원진혁의 미간이 한껏 찌푸려졌다. 깊은 눈에는 짙은 불쾌함이 가득 담겨있었다. 그는 멋쩍게 웃으며 고다정에게 연신 사과했다.

“죄송해요, 제 사촌 동생이 어릴 적부터 오냐오냐 자라서 버릇이 없습니다.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괜찮습니다, 그쪽도 할아버질 보러 가세요.”

고다정은 차분하게 답했다.

원진혁은 가볍게 목례하고는 몸을 돌려 방 안으로 들어갔다. 방에 들어가자 자극적인 악취가 코를 찔렀다.

원 씨 내외는 침대머리에 서있었다. 사실 그들도 이 냄새를 맡았으나 어디서 나오는악취인지 알았기에 말을 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하지만 원경하는 방에 들어와 냄새를 맡은 뒤 참기 어려워했다.

“이거 무슨 냄새야, 왜 이렇게 독해?”

그녀는 급히 손으로 코를 틀어막으며 말을 툭 내뱉었다.

원 씨 내외와 원진혁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원호열은 굳은 표정으로 나무랐다.

“못 참겠으면 나가. 아무도 여기 있으라고 강요하지 않아.”

제 부모와 사촌 오빠의 불만 가득한 얼굴을 힐끔거리던 원경하는 이 말을 듣자 곧바로 얌전해졌다. 그러나 전보다 더 쇠약해진 모습으로 침대에 누워있는 원 노인을 보자 꼬투리를 잡은 듯 몸을 홱 돌려 고다정을 질책하기 시작했다.

“이봐, 당신이 말한 치료가 이런 거였어? 할아버지 상태가 전보다 더 나빠 보이는데, 우리가 의료 지식도 모르고 쉽게 속을 줄 알고 아무렇게나 치료한 거 아니야? 우리 할아버지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당신 가만두지 않을 거야!”

“...”

고다정은 어이없게 원경하를 바라보았다. 이 여자의 머릿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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