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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3화 누군가가 엄마를 괴롭힌대요

신수 노인을 막아서는 모습을 보며 고다정의 눈에는 아쉬움의 빛이 스쳐 지나갔다.

다정은 진짜 이곳을 떠나고 싶었다.

거기에 아쉬움을 느낀 건 원경하도 있었다.

원경하는 참지 못하고 낮은 소리로 투덜댔다.

“가겠다는 사람은 그냥 보내주지, 잡아서 뭐 해요.”

소리가 크지는 않았지만, 유난히 조용한 방 덕분에 모두가 들을 수 있었다.

원 씨 부부와 원진혁의 낯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고 신수 노인의 얼굴도 굳어졌다.

“조용히 해, 아무도 널 벙어리라고 생각 안 하니까.”

원진혁이 크게 호통쳤고 원 씨 부부도 신수 노인에게 사과했다.

“너무 오냐오냐한 탓에 애가 버릇이 없네요. 어르신 너무 괘념치 마세요. 저희가 제대로 단도리 치겠습니다.”

“저희 아버지 병은 그래도 어르신과 고 선생님이 수고해주셔야죠.”

원 씨 부인은 고다정에게 사과의 웃음을 짓는 것도 잊지 않았다.

고다정이 입술을 달싹이며 답했다.

“전 신수 노인의 말을 따르겠습니다.”

그 말에 원 씨 부부는 신수 노인에게 더욱 비굴하게 행동했다.

신수 노인은 화가 났지만, 자신의 옛 친구가 걱정돼 남기로 했다.

다만 원 씨 집안에게 다짐을 받아놓는 것은 잊지 않았고 무거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남는 건 가능하지만, 앞으로 아무도 이 친구의 의술에 대해 의심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니면 원빈 노인과 지난 몇십 년의 우정도 다 내팽개칠 거니까. 이 친구가 더는 억울함을 당하는 것도 허락하지 않겠어.”

“안심하십시오. 앞으로 절대 그 누구도 고 선생님을 의심하진 않을 겁니다.”

원 씨 부부가 다급하게 약속했고 신수 노인은 그제야 만족했다는 듯 고다정더러 올라가자고 눈짓했다.

올라가면서도 그는 미안한 듯 입을 열었다.

“다정이 너 내가 또 남겠다 해서 날 미워하는 거 아니지?”

“아니에요, 그런 생각하지 마세요.”

고다정은 고개를 저으며 부정했고 신수 노인은 허허 웃더니 답했다.

“네가 신경 안 쓸 줄 알았어. 하지만 내 친구의 손녀 놈은 사람이 덜됐더구나. 원빈 노인이 깨어나면 제대로 교육하라고 해야겠어.”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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