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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0화 아가씨가 시켰어요

그 말에 자리에 있던 모두가 놀라워했다.

원경하의 낯빛이 갑자기 변화했지만 아쉽게도 원진혁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다.

원 씨 부부가 다급하게 물었다.

“범인이 누군데?”

신수 노인과 고다정도 진지한 표정으로 쳐다봤다.

하지만 원진혁은 바로 대답하지 않고 비웃음 가득한 얼굴로 원경하를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 동생님, 어디 가려고 하는 거죠?”

그 말에 다른 사람들도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렸고 몸을 구부리고 도둑처럼 자리를 뜨려던 원경하를 발견했다.

원 씨 부부는 이를 보고 미간을 찌푸렸고 원호열이 즉시 물었다.

“경하야, 너 뭐 하는 거니?”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원경하는 당연히 도망치려 했다고는 인정할 수 없었고 마음속으로 원진혁을 욕하며 두려움과 걱정에 사로잡혔다.

하지만 그녀도 이렇게 앉아서 당할 수 만은 없었다.

그런 생각에 그녀는 급히 핑계를 대며 말했다.

“그게, 갑자기 제 핸드폰을 가져오지 않았다는 게 생각났어요. 저 올라가서 핸드폰 좀 갖고 올게요.”

“방에 있는 핸드폰이 사라지기야 하겠어? 나중에 가져와도 되잖아. 할아버지에게 독을 쓴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싶지 않은 거야?”

원진혁이 떠나려는 원경하를 차갑게 불러세웠고 원경하는 그 자리에 얼어붙은 채 등을 돌리고 섰고 얼굴이 차갑게 굳어갔다.

하지만 그녀는 원진혁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이때 원 씨 부인도 입을 열었다.

“진혁이 말이 맞아. 핸드폰은 방에 둬도 괜찮지. 지금 중요한 것은 할아버지의 중독 사건이야. 경하야, 얼른 와서 앉아. 오빠가 무슨 일인지 말해줄 거야.”

원경하는 어쩔 수 없이 굳은 몸을 돌려 부모님 곁으로 돌아갔다.

자리에 앉은 후에도 계속 마음속으로 자신을 안심시키며 원진혁이 독을 쓴 사람을 찾아냈다고 해도 자신을 폭로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맞아, 그렇게 생각하면 되는 거야. 지레 겁먹어서 스스로 자폭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고다정은 원경하의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며 무언가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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