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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6화 말 안 했으니까, 묵인한 거로 알게요

정원에는 원진혁과 원경하 두 남매가 꽃밭 옆에 마주하고 서 있었다.

“날 불러내서 할 말이 뭐야?”

원진혁이 무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원경하는 그의 이런 모습을 보며 불쾌함을 참지 못하고 답했다.

“원진혁, 누가 뭐래도 우린 어릴 때부터 같이 자라온 사촌지간이잖아? 설마 한낱 여자 때문에 우리 둘의 수년간 남매의 정을 망치려는 건 아니지?”

“아니, 한 여자 때문이 아니라 그냥 너랑 내 가치관이 다를 뿐이야!”

원진혁이 그녀의 말을 부인했다.

그러고는 깊은 눈빛으로 원경하를 바라보며 차갑게 이어서 말했다.

“적어도 난, 다른 사람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자기 할아버지한테 독을 타는 일은 할 수 없거든!”

원진혁이 과거의 일을 언급하자 원경하의 눈빛은 갑자기 변하며 다소 찔리는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다시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반박했다.

“그 일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내가 말했잖아. 그리고 이미 다 지난 일인데 이젠 언급 좀 그만하지 그래?”

“웃기시네. 큰아버지가 이 일을 막지만 않았다면 할아버지도 그렇게 쉽게 넘어가시지 않았을 거야. 넌 여전히 네 잘못이 뭔지를 모르는구나!”

원진혁은 분노하며 말했고, 그녀를 따라 밖에 나온 게 순식간에 후회되었다.

그는 인내심이 바닥나서 말했다.

“됐다. 내가 너한테 이걸 말해봤자 뭔 소용이 있겠냐, 내 시간만 낭비할 뿐이지.”

말을 마치고 그는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

원경하는 사실 그를 그냥 보내고 싶었지만, 일단은 다시 불러세웠다.

“고다정이 준재 오빠랑 진짜 만나는지 알고 싶지 않아?”

원경하가 원진혁의 뒷모습을 향해 크게 소리쳤고,

그 소리에 원진혁은 바로 자리에 멈춰 섰다.

그는 몇 초간 멈칫하더니 결국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쳐다봤다.

“너 뭐라도 알고 있는 거야?”

“당연히 알고 있지!”

원경하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원진혁앞에 다가가 이어서 말했다.

“내가 조금 전에 그 둘을 지켜봤거든. 근데 고다정이 준재 오빠랑 아주 서먹한 사이 같아 보였어. 앞에서 왜 그렇게 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고다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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