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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9화 그냥 우리 사이 밝힐까?

고다정이 씩씩대며 돌아오자 여준재는 손에 잡지를 내려놓았다. 그는 입가에 미소를 띠며 자리에서 일어나 물었다.

“보아하니 제대로 물어봤나 봐요?”

그 말을 들은 고다정은 조금 전 신수 어르신의 말이 떠올라 화가 났다.

“여준재 씨, 지금 대체 뭐 하자는 거에요?”

그녀는 분노에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왜 원 씨 어르신한테 저희 사이가 그런 거 아니라고 사실대로 말 안 했어요? 그리고 원 씨 어르신이 우릴 같은 방에 마련해 준다고 할 때도 왜 거절하지 않았느냐고요? 이러면 사람들이 오해할 건데, 대체 뭔 생각인 거죠?!”

고다정은 화가 난 나머지 그에게 쏘아붙였다.

여준재는 그녀가 이 정도로 화가 나 있을 줄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선택을 전혀 후회하지 않았다.

그는 고다정의 앞에 다가갔고 그녀 얼굴의 분노 또한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여준재는 허리를 살짝 굽히며 상상을 자극할만한 답을 건넸다.

“다정 씨 속으로 어떻게 생각하면, 제 뜻도 그거랑 같아요.”

고다정은 그 말에 순간 멍해졌다.

게다가 여준재의 깊은 눈매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는 얼른 고개를 돌리며 그의 눈을 피했다.

“지금 뭔 말하는지 모르겠지만, 오늘 저녁 저랑 같은 방에 있을 수는 없을 거예요. 얼른 원 씨 어르신 찾아가서 다시 방 마련해달라고 하세요!”

말을 마친 그녀는 손을 뻗어 그를 밀쳤지만, 미동도 없었다.

여준재는 피하고만 하려는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고, 더 이상 이대로 그녀가 피하는 걸 원치 않았다.

게다가 자신과 떨어져 있는 며칠 만에 다른 남자가 그녀의 매력을 알아버렸기 때문에 더 이대로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더 라이벌이 생기길 바라지 않아, 그 자리에서 명확히 말했다.

“만약 내가 계속 여기 있고 싶다면요?”

“…”

고다정은 입술을 깨물며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렸다.

게다가 그녀는 여준재의 갑자기 달라진 것 같은 모습을 발견했다.

하지만 제대로 탐색하기도 전에, 여준재의 매혹적인 목소리가 다시 그녀의 귓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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