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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7화 원경하가 실종되다

“손님 안목이 뛰어나시군요. 이건 저희 브랜드 수석 디자이너의 레전드 작품입니다. 순수한 파란색의 최상급 사파이어를 사용해 수작업한 것으로, 전국에 하나밖에 없습니다.”

두 사람의 신분은 모르지만 보통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은 점원이 친절하게 다가와 그들을 맞이했다.

고다정은 점원을 향해 생긋 웃고는 고개를 돌려 여준재에게 말했다.

“손 줘봐요.”

여준재가 순순히 손을 내밀자 고다정은 한 손으로 그의 손목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사파이어 커프스단추를 달아주었다.

“역시 당신한테 잘 어울리네요. 맘에 들어요?”

고다정은 자신의 성과물을 감상하다가 고개를 들고 여준재를 향해 방그레 웃었다.

여준재는 웃는 얼굴의 그녀를 보자 마음이 몽글몽글해져 다정하게 말했다.

“당신이 선물하는 건데 당연히 맘에 들죠.”

“맘에 들면 됐어요. 그럼 이거로 해요.”

고다정은 바로 결정하고 돌아서서 점원에게 은행카드를 건넸다.

몇 분 뒤, 두 사람이 손잡고 브랜드숍에서 나왔다.

여준재는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했다. 두 사람은 그렇게 밖에서 돌아다니다 저녁 식사를 하고서야 집으로 돌아갔다.

돌아가는 길에 자꾸만 손을 뻗어 소매를 정리하는 여준재, 이 같은 잔동작을 보고 고다정은 의문스레 물었다.

“왜 그래요?”

이 말을 들은 구남준은 본능적으로 백미러를 통해 여준재를 힐끗 넘겨다봤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커프스단추가 비뚤어질까 봐 정리했어요.”

여준재는 낮은 소리로 대답하고는 또 손을 뻗어 커프스단추를 만지작거렸다.

고다정은 그의 동작을 보며 어쩐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별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구남준이 달라진 점을 발견하고 의아해하며 물었다.

“대표님, 커프스단추를 새로 샀어요? 예쁘네요.”

“내가 산 게 아니라 다정 씨가 사줬어. 나도 예쁘다고 생각해.”

입꼬리를 올리며 빙그레 웃는 여준재,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그대로 드러났다.

“…”

이때쯤 대표님이 작은 사모님이 사준 커프스단추를 자랑하고 싶어 일부러 그런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면 그는 바보가 된다.

고다정도 눈치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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