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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1화 고다정이 뻔뻔해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고 원여사는 걱정스레 캐물었다.

“그럼 너 괜찮아? 그 사람들이 널 괴롭히지 않았어?”

“아니요. 그 사람들은 저한테 아무 짓도 하지 않고 단지 검은 방에 하룻밤 가둬 두었어요.”

원경하가 고개를 저으며 이렇게 설명하자 원씨네 부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생각이 많아진 고다정은 곁눈질로 언제 자기 옆에 왔는지 모르는 남자를 보며 그들 둘만 들을 수 있는 낮은 소리로 물었다.

“당신과 관련이 있는 건 아니죠?”

“왜 나랑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지?”

여준재는 부인하지도 인정하지 않은 채 그녀를 껴안으며 낮은 소리로 되물었다.

고다정은 눈앞의 남자를 올려다보더니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직감적으로.”

이 말을 들은 여준재는 그녀를 껴안은 채 말없이 웃었다.

고다정은 답을 알아챘지만 말하지 않았다.

그때 원여사가 조금 전 일에 대해 물었다.

“방금 무엇 때문에 다투었어?”

이 말에 원경하는 드디어 잊고 있던 일이 생각났다.

그녀가 여준재를 올려다보며 고자질하려 할 때 원진혁이 앞질러 차분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방금 고 선생님이 넘어질 뻔한 걸 제가 호의로 부축했는데 뜻밖에 동생이 그걸 보고 저와 고 선생님을 오해했어요.”

“제가 오해한 게 아니에요. 분명 고다정이 뻔뻔스럽게 오빠를 유혹했어요. 그걸 사진으로 증명할 수 있어요.”

원경하는 흥분하며 반박하더니 휴대폰을 꺼내 방금 찍은 사진을 찾으려 했다.

이를 본 여준재는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여준재의 안색이 변하는 것을 이내 눈치챈 고다정은 불안해하며 낮은 소리로 해명했다.

“원경하의 말은 사실이 아니에요. 그때 정말 뭔가에 걸려 넘어질 뻔한 걸 진혁 도련님이 단지 호의로 부축해 줬어요. 그걸 어떻게 원경하가 본 거예요.”

이 말을 들은 여준재는 고개를 돌려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여자를 보며 저도 모르게 빙그레 웃었다.

“설명할 필요 없어요. 나는 당연히 당신을 믿어요.”

원진혁은 두 사람의 대화를 듣지 못했다.

그는 원경하가 다짜고짜 자기와 고다정에게 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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