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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화 저승사자를 마주한 느낌

그 소리에 귀신에게 홀린 듯하던 원경하가 찬물이라도 맞은 것처럼 순간적으로 냉정해졌다.

그녀는 목이 졸려 얼굴이 파랗게 된 고다정을 보고 흠칫하더니 급히 손을 놓고 경악을 금치 못하며 뒤로 한 발 물러섰다.

하마터면 사람을 죽일 뻔했다.

고다정은 풀려나긴 했지만 상황이 매우 안 좋았다.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목에서 얼얼한 통증이 전해졌다.

그녀는 목재로 된 베란다 난간을 잡고 일어서려고 했다. 하지만 재수 없는 놈은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더니 그녀가 잡은 난간이 갑자기 끊어졌다. 그녀는 아무 준비도 없이 끊어진 난간과 함께 베란다에서 떨어져 나갔다.

여준재는 방에서 나오며 이 광경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안돼.”

그는 가장 빠른 속도로 베란다로 돌진했지만 결국 늦어서 허탕을 치고는 땅에 꿇어앉았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고다정이 정원의 연못에 떨어지며 큰 물보라가 일었다. 여준재의 얼굴에도 물방울이 튕겼다. 10월이라 연못의 물은 여간 차가운 게 아니었다.

여준재는 몸을 부르르 떨더니 그제야 조금 전의 절망감에서 벗어났고, 고다정이 연못에서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보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즉각 뛰어내렸다.

이 광경을 본 원경하는 깜짝 놀라 엉겁결에 소리를 질렀다.

“준재 오빠.”

급히 베란다 난간 쪽에 가니 연못에 뛰어내린 여준재가 고다정을 껴안고 물가로 헤엄쳐 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이를 본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속으로 화가 났다.

‘고다정 저년이 왜 떨어져 죽지 않았어? 저년은 매번 운이 좋아!’

여준재는 이런 걸 몰랐다.

그는 뛰어내린 후 가장 빠른 속도로 고다정의 옆에 다가갔고 의식이 불분명한 고다정이 그저 본능적으로 살고 싶은 욕구 때문에 물속에서 계속 허우적거리는 것을 보고 가슴이 너무 아팠다.

“다정 씨…”

여준재는 그녀를 껴안은 후 이름을 부르면서 물가로 헤엄쳐 갔다.

하지만 의식을 잃기 직전인 고다정은 소리가 들렸지만 대답할 수 없었다.

그러나 옆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 알았는지 원래 거부하던 고다정이 여준재의 품속에서 조용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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