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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화 고다정을 죽여버릴 거야

방에서 나온 원경하는 바로 자기 침실로 돌아가지 않았다.

사람을 불러 자기가 그들의 방에서 건드렸던 물건을 깨끗이 치우고 있는 여준재를 복도에서 바라보며 그녀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나쁜 놈, 지금 누굴 모욕하는 거야?”

그녀는 이를 갈며 욕했지만 소리가 작아 아무도 그녀를 발견하지 못했다.

같은 시간 위층에서 내려오던 고다정은 직원들이 눈에 익은 이불 커버를 들고 가는 것을 보고 불러세웠다. 직원들은 그녀를 보더니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

“고 선생님.”

“지금 뭐 하는 거예요?”

고다정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그들이 안고 있는 이불 커버에 시선을 고정하고 궁금해하며 물었다.

“잘못 본 게 아니라면 이건 제 방의 이불 커버인 것 같은데요.”

직원은 머리를 끄덕이며 인정했다.

“고 선생님 방에서 쓰던 이불 커버가 맞습니다. 여 대표님이 더러워졌다며 가져가 씻으라 하셨습니다.”

여준재가 시킨 거라고 하니 고다정은 이상하게 느껴지긴 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들을 내려보냈다.

방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검은 그림자가 옆으로 튀어나오더니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고다정.”

눈앞의 해맑은 여인을 노려보는 원경하의 두 눈에서는 도무지 감출 수 없는 질투가 타올랐다.

이 여자 때문에 여준재가 그녀를 방에서 쫓아냈고 심지어 그녀를 바이러스로 간주해 그녀가 건드렸던 물건을 전부 갈아치웠다.

고다정은 갑자기 나타난 원경하를 보고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쌀쌀하게 말했다.

“경하 씨, 무슨 일이 있으세요?”

“뻔뻔스럽게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요? 당신이 아니었으면 내가 어떻게 준재 오빠에게 거절당했겠어요? 다 당신의 존재 때문이에요.”

원경하는 고다정의 예쁜 얼굴을 노려보며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이 말을 들은 고다정은 기가 막혀 웃음이 나왔고 화가 치밀었다.

‘이 여자가 내 남자친구를 거듭 꼬드긴 것도 모자라 이제는 공공연히 나한테 시비를 걸어? 정말 내가 성깔이 없는 줄 아나?’

그녀는 이런 생각을 하며 매정하고 쌀쌀맞게 말했다.

“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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