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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화 진혁 도련님은 제 여자친구에 대한 관심이 지나치신 거 아닌가요

여준재는 원씨네 부자 사이에 일어난 일을 모른 채 줄곧 고다정의 곁을 지켰다.

밝은 불빛 아래 침대에 조용히 누워있는 고다정은 얼굴이 종잇장같이 창백해, 보는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어두운 눈빛의 여준재는 그녀의 귓가에 흩어진 머리카락을 정리했다.

그렇게 꼬박 하룻밤을 새웠다.

이튿날 날이 희미하게 밝아오자 혼수상태였던 고다정이 천천히 깨어났다. 그녀는 머리 위의 하얀 천장을 바라보며 멍하니 있었다. 그때 그녀의 귓가에 쉰 목소리가 들려왔다.

“깼어요? 어디 불편한 데 없어요?”

여준재가 물으면서 가까이 다가와 관심을 표했다.

정신이 든 고다정은 엉망인 그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준재 씨?”

고다정이 놀랄 만도 한 게, 여준재의 몰골이 정말 너무 초라했다.

그의 비싼 수제 고급 양복은 소금에 절인 채소처럼 구겨져 있었고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던 머리카락도 아무렇게나 이마에 늘어져 있었다. 심지어 매끄럽던 아래턱에 수염도 가득 올라왔고 잘생긴 얼굴에서 감출 수 없는 피곤함이 느껴졌다.

너무 기뻐서인지 여준재는 고다정의 이상한 눈길을 알아채지 못하고 그녀의 손을 잡으며 흥분해서 말했다.

“나예요. 몸은 좀 어때요? 신수 어르신을 불러올까요?”

“아니요, 저 괜찮아요.”

고다정은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의사인 그녀는 검사하지 않아도 자기 몸 상태를 알 수 있었다.

말하던 그녀가 갑자기 미간을 찌푸리자 여준재는 이내 걱정스레 물었다.

“왜 그래요?”

“목이 아파요.”

고다정이 한 글자씩 겨우 말했다.

그제야 여준재는 고다정의 목소리가 좀 잠겨있는 것을 발견하고 잠시 걱정에 잠겼다가 이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신수 어르신이 당신이 깨어났을 때 목이 아픈 게 정상이라고 했어요. 목에 상처가 나면서 성대를 다쳐서 그래요.”

이 말을 들은 고다정은 어젯밤 일이 생각나서 고개를 살짝 끄덕였지만 안색은 어두워졌다.

“원경하는요?”

그녀는 어젯밤 2층에서 떨어진 후 의식이 불분명해져 그 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랐다.

여준재는 그녀의 얼굴에서 무슨 생각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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