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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6화 육성준과 임은미가 잘될 것 같다

육성준도 여준재의 득의양양한 눈빛을 보고 괘씸해 속이 답답했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어 화제를 돌리며 술잔을 들어 여준재를 골탕 먹이려고 작정했다.

“그러고 보니 제가 처음으로 여 대표님과 한자리에 앉아서 식사하는군요. 제가 한잔 권해도 될까요?”

“그럼요.”

그의 의도를 모를 리 없는 여준재는 일단 잔에 든 술을 마셨다.

그리고 육성준이 두 번째 잔의 술을 마시려고 하는 찰나에 그는 말했다.

“나머지 술은 육성준 씨가 알아서 마시세요. 다정이가 저한테 술을 적게 마시라고 했거든요. 안 그러면 제가 다정 씨한테 혼나요.”

“……”

여준재의 염장 지르는 한마디에 육성준 뿐만 아니라 임은미도 속이 뒤집혀 과장되게 울부짖었다.

“여 대표님, 사람이 왜 그래요? 아무리 다정이와 사귀게 됐다지만 저랑 성준이 같은 싱글 앞에서 그렇게 꽁냥대기 있어요? 양심에 찔리지도 않아요?”

“아니요.”

여준재는 매우 정직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고다정과 쌍둥이는 이 말을 듣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고하준은 영리하게 눈동자를 굴리며 임은미한테 말했다.

“이모, 부러우면 이모도 이모부 한 분 데려오세요.”

임은미는 가슴이 턱 막혀버리는 것 같은 심정으로 심통이 난 얼굴을 하고 말했다.

“이모부 찾는 게 말처럼 그렇게 쉬운 줄 알아?”

그녀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고하윤이 또 작은 입으로 폭탄을 하나 터뜨렸다.

“찾기 힘들어요? 그러면 삼촌이랑 사귀면 되잖아요. 이모도 혼자고 삼촌도 혼자니까 같이 있으면 더 이상 혼자가 아니잖아요.”

이 말에 놀라 육성준과 임은미는 서로 눈길을 마주쳤다가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그만둬, 그만둬. 얘랑 사귈 거면 차라리 혼자인 게 나아.”

둘은 상상하기도 싫다는 듯 질색하는 표정을 짓고 이구동성으로 입을 열었다.

고다정은 참을 수가 없어 소리 내 웃고 말았다. 왠지 둘이 잘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말을 꺼내면 싸우게 될까 봐 참았다.

그렇게 여럿은 웃고 떠들면서 식사를 마쳤다.

육성준은 일이 있어 일찍 떠났고 임은미는 두 아이의 손을 잡고 여준재와 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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