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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2화 아내가 생기면 어머니를 잊는다

호화로운 거실에서 고다정과 여준재가 나란히 소파에 앉아있었고 그들 맞은편에는 여 씨 부부가 쌍둥이를 안고 있었다.

즐거운 목소리가 여 씨 부부와 아이들에게서 끊임없이 흘러나왔고 고다정과 여준재도 가끔 몇 마디를 덧붙였다.

모두 한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어느덧 저녁 식사 시간이 되었다.

식사 중에도 여 씨 부부는 두 아이에게 계속 음식을 덜어줬고 두 아이는 맛있게 먹으면서 할머니 할아버지에게도 음식을 권했다.

“할머니, 이것도 드세요.”

“할아버지, 이 고기완자 맛있어요, 한번 드셔보세요.”

그들은 각각 심해영과 여진성에게 음식을 덜어주며 두 어르신을 행복하게 해주었다.

고다정은 그들의 모습을 보며 미소를 띄웠고 기분이 상당히 좋았다.

바로 그때, 여준재가 껍질을 깐 새우를 그녀의 그릇에 넣으며 말했다.

“쳐다만 보지 말고, 밥 먹어요.”

고다정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여준재가 깐 새우를 먹기 시작했고 유난히 맛이 좋게 느껴졌다.

그들 사이의 티키타카는 여 씨 부부의 눈에도 띄었다.

심해영은 자기 아들이 고다정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을 보며 심장이 복잡해졌고 약간의 씁쓸함을 느꼈다.

어머니로서, 그녀는 아들이 이렇게 자신을 돌보는 것을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었다.

역시 아내가 생기면 어머니를 잊는다는 말이 맞았다.

이런 생각에 그녀는 아들에게 서운한 눈길을 보냈고 여준재는 우연히 그 눈빛을 발견하고 미간을 좁혔지만, 어머니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아직도 고다정을 못마땅해하는 걸까?

여준재는 자기 나름대로 추측하며 나중에 어머니와 사적으로 이야기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저녁을 먹고 난 뒤, 모두 다시 거실로 돌아왔고 도우미들이 차와 식후 과일을 가져오고는 눈치껏 자리를 비웠다.

심해영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 고다정에게 기대어 있는 두 녀석의 모습을 보더니 이 짧은 만남을 끝낼 수 없어 먼저 제안했다.

“시간도 늦었으니 다정 씨 오늘 밤 여기서 자는 건 어떨까요? 방은 이미 정리해뒀어요.”

“여기서요?”

고다정이 놀란 듯 그녀를 바라봤다.

심해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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