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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화 방해하지 않을게

어느덧 시간이 흘러 주말이 되었다.

이른 아침, 여 씨 부부는 산장에 도착했고 여준재와 고다정은 이미 일어나 준비를 마친 상태로 언제든 출발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두 아이들은 할아버지 할머니를 보고 몹시 기뻐하며 먼저 인사를 건넸다.

“할아버지, 할머니, 좋은 아침이에요!”

“좋은 아침이야.”

여 씨 부부는 얼굴 가득 다정함을 담고 대답했고 고다정과 여준재도 둘에게 인사를 건넸다.

여 씨 부부도 예의를 잃지 않고 거실에 앉아있는 강말숙에게 인사를 했다.

“어르신도 여기 계씨네요, 같이 나가지 않으실래요?”

“이 나이든 팔다리로는 멀리 걸을 수 없어요. 젊은이들을 방해하지 않을 테니 얼른 나가보세요.”

강말숙은 웃으며 거절했고 여 씨 부부도 강요하지 않았다.

잠시 이야기꽃을 피운 뒤 그들은 두 아이와 고다정, 여준재를 데리고 출발했다.

길 위에서 두 아이는 여 씨 부부 옆에 앉아서 궁금증 가득한 채 물었다.

“할머니, 우리 어디 가요?”

“하준이 하윤이가 레고를 좋아한다고 들었어. 오늘 레고 전시회가 있어서 우리가 표를 사뒀지. 같이 가보자.”

심해영은 말하면서 애교 가득한 하준이의 작고 부드러운 얼굴을 만지작거렸다.

하준이와 하윤이는 그녀의 말에 두 눈이 반짝 빛났다.

“할머니, 레고 전시회에는 많은 고수가 있겠죠?”

하준이가 기대에 찬 눈빛으로 물었고 심해영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거야.”

그 말에 아이는 기뻐하며 웃어댔다.

이 모든 일은 고다정과 여준재는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한 차량에 여섯 명이 탈 수 없었기에 그들은 두 차로 나뉘어 출발했고 고다정과 여준재가 한 차에, 두 아이와 여 씨 부부는 다른 차에 탔다.

고다정은 창밖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을 구경하며 여준재에게 기대어 물었다.

“오늘 우리 어디 가는지 알아요?”

“엄마가 말해주지 않았어요. 그래도 애들이 좋아하는 곳이지 않을까 싶네요.”

여준재는 말을 하며 고개를 숙여 품에 안긴 여인을 바라봤다.

이날 고다정은 가볍게 화장을 했다. 여 씨 부부와 함께 나가게 될 것을 생각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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