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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9화 내 옷은 이후부터 다정 씨한테 맡길게요

들어가자마자 가게 종업원은 반갑게 다가와 인사를 했다.

“어서 오세요. 커플룩 세트를 고르러 오셨어요?”

“네. 저기 유리창에 걸어놓은 옷을 보여주시겠어요?”

여준재는 미소를 지으며 종업원한테 원하는 옷을 부탁하고, 고개를 숙여 고다정을 다정하게 바라보았고, 고다정도 그를 보며 방긋 웃었다.

곧 종업원은 두 사람한테 맞는 사이즈를 가져왔다.

탈의실에서 갈아입고 나오는 순간, 가게에 있던 모든 사람의 시선의 이 한 쌍의 커플한테 집중되었다.

“손님, 안목이 너무 좋으시네요. 두 분께서 이 옷을 입으니 완전 두 분을 위해서 만든 맞춤 커플룩 같아요.”

종업원은 부러운 눈빛으로 그 두 사람을 바라봤다.

사실 그녀가 한 말은 조금도 과언이 아니었다.

커플룩 세트는 맨투맨 스타일을 위주로 블랙과 화이트로 연출되었는데, 검은색을 입은 여준재는 캐주얼하면서도 고귀한 분위기를 풍겨 옷의 품격까지 순식간에 높아진 것 같았다.

180센티미터의 늘씬한 체격 탓에 옆에 있는 고다정은 더 아담해 보였지만, 왠지 그것이 더 어울려 보였다.

고다정은 처음으로 여준재가 이런 스타일의 옷을 입은 걸 보고 좀 어색하긴 했지만, 여전히 그가 멋있어 보였다.

“나중에 준재 씨한테 이런 스타일의 옷을 사주는 것도 괜찮다 싶어요. 엄청 멋있는데요?”

그녀는 눈앞의 남자를 칭찬하며 바라봤다.

여준재는 그녀의 말에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좋아요. 그럼 내 옷은 이후부터 다정 씨한테 맡길게요.”

고다정은 이 말을 듣고 거절하지 않았다.

그렇게 그들은 계산을 마치고 커플룩을 입은 채 가게를 나왔다.

거리에 이 두 사람이 나타나자, 그들의 뛰어난 외모와 기질이 즉시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미 이런 시선에 익숙해져 이를 무시하고, 손을 잡고 계속 돌아다녔다.

점심때가 되어서야 둘은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식사하는 동안 여준재는 매우 자상하게 고다정한테 음식을 챙겨주며, 머릿속으로 다음 플랜에 대해서도 잊지 않고 있었다.

“밥 먹고 영화나 보러 가요. 오늘에 영화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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