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30화 원경하가 사당에서 꿇는 벌을 받다

원빈 노인은 미안해하며 고다정을 바라봤다.

고다정은 그의 말을 듣고 눈길을 아래로 향해 원경하를 내려 보았다.

고다정과 눈빛이 마주친 원경하는 입술을 꽉 깨문 채, 뻘겋게 부어오른 얼굴에는 알

수 없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보나 마나 원경하는 사과 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그걸 알아차린 고다정은 개의치 않고 차갑게 말했다.

“원빈 어르신,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다행히 제가 죽을 팔자는 아니라서 별일 안 생겼으니까요.”

그녀의 비꼬는 말투에 원빈 노인은 체면에 금이 간 나머지 급기야 아들한테 화를 버럭 냈다.

“네 잘난 딸이 뭘 했는지 좀 보거라!”

말하는 동안에도 그는 성에 차지 않아 지팡이로 원호열을 세게 두드렸다.

원호열은 두들겨 맞아 아프면서도 감히 피하지 못했다.

원여사는 그런 남편이 안쓰러웠고, 딸이 아직도 눈치 없이 구는데 화가 나 원경하한테 호통쳤다.

“너는 애가 왜 이렇게 철이 없니? 고 선생님이 널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이런 짓까지 할 수 있어? 나랑 네 아버지가 너를 너무 오냐오냐하며 잘못 키웠구나. 네가 오늘 고 선생님께 사과를 안 하면, 이젠 널 멀리 보내버리고, 널 낳지 않은 셈 칠 거야!”

“네 엄마 말이 맞다. 네가 잘못을 모르면 우리 집엔 더 이상 너같이 악랄한 사람을 용납 못해. 넌 감히 네 할아버지 약재에 장난질을 하고, 대놓고 고 선생님을 죽이려 했으니, 어느 날 나와 네 어머니가 널 기분 나쁘게 했다간 우리까지 죽이려 들 거 아니냐!”

원호열도 곁에서 무거운 목소리로 말하였다.

원경하는 이 말에 저절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제가 그럴 리 없어요.”

그러나 그녀의 말을 원씨 집안사람들은 더 이상 믿지 않았다.

원호열은 목소리에 더 무게를 가해 재차 다그쳤다.

“마지막으로 묻겠다. 사과할 거냐 안 할 거냐?”

원경하는 부친의 단호한 눈빛을 보면서 그가 농담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녀가 사과를 안 하면 그들은 정말 그녀를 보내버리고 다시는 상관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그들의 압력에 못 이겨 원경하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