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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9화 고다정은 왜 목숨이 이렇게 질겨

몇 분 뒤, 신수 노인이 급히 달려왔다.

문 앞에 서 있는 원진혁을 보고 신수 노인은 이미 마음속으로 이 사람이 뭐 하러 왔는지 짐작하였다. 그는 원진혁한테 눈길도 주지 않고, 좋은 안색은커녕 그냥 무시하며 방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여준재가 고다정한테 한창 물리적 해열을 해주고 있는 걸 보고 어떤 상황인지 알아챘다.

“다정이가 열이 난 지 얼마나 됐냐?”

“새벽에 깨어날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었는데, 아마 그 후 잠이 들면서부터 열이 난 것 같아요. 한두 시간 정도 됐을 거예요.”

여준재가 무거운 표정으로 답했다.

신수 노인은 알겠다고 끄덕이고는 고다정의 맥을 짚어 보았다.

얼마 후, 그는 손목을 놓으며 긴장을 풀었다.

“걱정 하지 마. 다정이는 괜찮아. 너무 놀라서 열이 난 거니까 별 나쁜 일은 아니야. 내가 침 몇 대 놓으면 오후엔 나을 거야.”

“그럼 어르신께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여준재는 너무 감격하여 말했다.

신수 노인은 머리를 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을 놓기 시작했다.

몇 분 지난 후, 열이 나 정신이 흐리멍덩하던 고다정이 다시 깨어났다. 목 안이 타들어 가는 것처럼 너무 아프고 말랐다.

“물……”

그녀는 겨우 새어 나오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여준재가 그걸 보고 얼른 물을 가져다 고다정을 부축해 일으키고 입 쪽에 물을 갖다

댔다.

물을 조금 마시니 정신이 차츰 돌아오기 시작한 고다정은 자신이 아프다는 걸 알고, 옆에 있는 신수 노인을 향해 감사를 드렸다.

“고마워요, 어르신. 또 폐를 끼쳤네요.”

“그런 말 마라. 내가 지금 한참 후회 중이니까. 이럴 줄 알았으면 뭐라 해도 원빈 그 늙은이한테 병 봐준다고 오지 않았을 텐데.”

신수 노인은 말하면서 분통이 터져 화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고다정은 그저 듣기만 하고 가만히 있었는데, 귓가에 여준재의 걱정스러워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몸은 좀 어때요?”

“괜찮아요. 걱정하지 말아요.”

목 상태가 좋지 않은 탓에 그녀의 원래 청아했던 목소리가 허스키해지고 말도 더듬더듬 겨우 뱉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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