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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1화 원경하는 더 이상 원씨 집안 아가씨가 아니야

사실상, 신수 노인의 말대로 원경하는 사당에 끌려온 후 사방의 음산한 배치와 조상들의 신주를 보고 놀라서 미칠 것 같았다.

그녀는 몸부림을 치며 문밖으로 뛰쳐나가려고 했으나, 밖을 지키고 있던 경호원들이 그녀를 막아섰다.

“아가씨, 어르신이 말씀하셨습니다. 여기 꿇어 계시라고요.”

“난 여기 있기 싫어. 날 데리고 나가줘. 할아버지한테 갈 거야. 내가 잘못했어, 내가 잘못했다고.”

원경하는 울며 애원했으나, 경호원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원경하는 사당에 갇혔지만, 그녀에 관한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원빈 노인은 원씨 부부를 따로 서재에 불러들였다.

서재에서 원씨 부부는 공손한 표정과 함께 옅은 불안감을 안고 원빈 노인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들의 표정은 빠짐없이 원빈 노인의 눈에 들어왔다.

그는 눈꺼풀을 늘어뜨리고 그들한테 얘기했다.

“너희들을 오라고 한 건, 경하에 대한 조치를 의논하고 싶어서다.”

이 말을 듣자 원씨 내외는 얼굴이 굳어졌다. 그들은 일찌감치 아버지가 원경하를 쉽게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원여사가 참지 못하고 먼저 물었다.

“아버님 생각은 어떠신지요?”

원빈 노인은 그녀를 힐끗 보았다. 그녀의 생각을 모를 리 없는 원빈 노인은 직설적으로 말을 꺼냈다.

“그 아이는 이미 삐뚤어질 대로 삐뚤어졌어. 난 더는 그 애를 원씨 집안에 둘 생각이 없다!”

“경하를 쫓아내시게요?”

원씨 부부는 너무 놀라고 당황해서 원빈 노인을 쳐다보았다.

원빈 노인은 부인하지 않고 침울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내가 쫓는 게 아니라, 원씨 집안에서 더 이상 그 애를 용납할 수 없다는 거야. 너희들 보기에 내가 그 애를 사당에 가서 꿇게 했다고, 여대표가 이번 일을 그냥 넘어갈 것 같으냐?”

이 말이 나오자 부부는 침묵에 빠졌다.

맞는 말이다. 사당에서 무릎 꿇는 정도 갖고는 고다정이 받은 상처와는 비교도 안 되니, 여준재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이때 원빈 노인은 또 입을 열었다.

“그것뿐만 아니라, 너희들이 그때 방안에서 했던 얘기도 내가 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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