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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화 아직 죽지 않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신수 노인은 고다정의 상태를 사실대로 말해주었다. 고다정이 큰 문제 없다는 말을 듣자 여준재는 곧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제야 신수 노인도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볼 틈이 생겼다.

“방금 어디 갔다 온 거야? 설마 다정이보다 중요한 일이 있어?”

그러고는 다소 불만스럽게 여준재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마치 ‘여준재는 남자친구라는 자식이 여자친구가 혼수상태인데 곁을 지키지 않고 뭐 하는 거야?’라고 따지는 듯했다.

신수 노인이 오해하자 구남준이 급히 여준재 대신 변명했다.

“오해하셨습니다. 대표님은 방금 사모님을 위해 복수하고 왔습니다.”

이 말을 듣자 신수 노인은 갑자기 궁금해졌다.

“어떻게 된 거야? 어서 말해봐.”

“원씨네 아가씨가 저희 사모님과 대표님이 함께 있는 걸 질투해서 사모님을 해치려고 베란다에서 아래로 밀었는데 다행히 베란다 아래가 연못이었어요. 안 그랬으면 2층이 높지 않다고 해도 사모님은 크게 다치셨을 거예요.”

구남준이 자초지종을 대충 설명하자 듣고 있던 신수 노인이 노발대발했다.

“잘하는 짓이다. 원빈 어르신한테 반드시 해명을 들어야겠어. 아니면 그와 끝장을 볼 거야.”

그가 말을 마치고 씩씩거리며 방을 나가자 걱정된 구남준이 여준재를 쳐다보았다.

“대표님, 제가 가서 신수 노인을 막을까요?”

“아니, 떠들게 놔둬. 원씨 집안이 어떤 태도로 나오는지 보게. 내일 아침까지 결론이 없으면 경찰에 신고해.”

이같이 매정한 말을 내뱉은 후 그는 조금 뒤 뭔가 생각이 난 듯 말을 이었다.

“참, 이따가 회사에 돌아가서 기획팀에 원진그룹을 타격할 방안을 준비하라고 해. 그리고 경호원 두 명을 문밖에 세워놓고 내 허락 없이는 신수 어르신 외에 아무도 들이지 마.”

“네.”

구남준은 고개를 끄덕이고 지시를 처리하러 갔다.

조금 뒤, 그는 무섭게 생긴 경호원 두 명을 데리고 돌아왔다.

마침 그때 원호열도 원경하를 혼내준 후 이쪽으로 왔다.

그는 고다정의 상황을 확인한 후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해 보려 했다.

원경하가 이렇게 큰일을 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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