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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6화 감옥 갈 준비해

여준재는 놀라서 벌벌 떠는 여인을 죽은 사람 다루듯 손을 뻗어 정확히 그녀의 목을 졸랐다.

원경하는 여준재가 자기를 보자마자 말 한마디 없이 직접 손을 쓰리라고 전혀 생각지 못했다.

“놔, 놔요…”

그녀는 힘겹게 말하며 손발을 허우적거렸다.

그러나 목을 조르고 있는 손은 쇠집게 같아 아예 빠져나올 수 없었다.

달려온 원씨네 부부가 마침 이 광경을 보고 대경실색했다.

“여대표님,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원여사가 성난 목소리로 물으며 뛰어 들어와 자기 딸을 구하려 했다.

여준재의 검은 눈동자에 한 가닥 아쉬움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원여사를 쳐다보지도 않고 질식 직전인 원경하를 그대로 바닥에 내팽개쳤다.

땅바닥에 나동그라진 원경하는 무의식적으로 목을 움켜잡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고 눈에서 여태껏 볼 수 없었던 공포가 느껴졌다.

부모님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그녀는 어느 한순간 정말 이 남자에게 목 졸려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경하야, 괜찮아?”

원여사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녀를 바닥에서 부축해 일으켰다.

이때 원호열도 여준재 앞에 다가가 어두운 얼굴로 따져 물었다.

“조금 전 일에 대해 합리적인 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그건 원 대표님 따님한테 물어보세요.”

그러면서 여준재는 차가운 시선으로 원경하를 흘끗 보았다.

이 말을 들은 원호열은 왠지 갑자기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는 눈앞의 여준재와 멀지 않은 곳에서 켕기는 게 있는 듯 자기 아내 품에 움츠리고 있는 딸을 번갈아 보더니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원수 같은 계집애, 너 또 무슨 짓을 했어?”

원호열은 여준재가 이유 없이 무례를 범할 리 없고 틀림없이 자기 딸이 먼저 여준재를 건드렸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러나 원경하는 원여사 품에 숨어 아버지의 질문에 묵묵부답이다.

그녀가 문제를 회피하고 있다는 것을 모를 리 없는 여준재는 얼음장같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따님은 별짓을 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시원한 옷을 입고 수치심도 모른 채 저와 다정 씨의 방에 들어왔고 스스로 침대에 기어올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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