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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3화 고 선생님께 고자질 할거에요

그 말에 원빈 노인이 냉소적으로 답했다.

“약에 독을 탄 사람도 알았으니 경찰서에 보내야지. 경찰더러 심문하게 해. 그들은 억울한 사람을 만들지 않을 테니!”

마지막 말은 원경하를 쳐다보며 일부러 한 말이었다.

원경하는 상황을 보더니 어깨를 잔뜩 움츠린 채 조금 전의 기세등등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원진혁도 그녀의 변화를 알아채고 고개를 가볍게 젓고는 할아버지의 분부대로 경비더러 중년 남자를 경찰서에 보내라고 알려줬다.

신수 노인은 드디어 사건이 일단락돼가는 것을 보며 몸을 일으켰다.

“사건도 해결됐으니 나랑 고 선생은 서재에서 의서나 마저 연구해야겠어요.”

“가보시지요, 집사를 시켜 다과를 좀 들여보내겠습니다.”

원빈 노인은 그들을 막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고다정과 신수 노인이 떠나자 거실의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원호열이 일어나 원빈 노인에게 사과했다.

“제가 딸을 잘 가르치지 못해 아버지께 폐를 끼쳤습니다.”

하지만 그 말은 원빈 노인을 더 화나게 만들었다.

“인제 와서 딸을 잘 가르치지 못했다고? 같은 나이에 고 선생은 이미 유명한 의사가 되었어. 근데 네 딸은? 능력도 없으면서 집안에서만 건방지게 굴고 있잖아.”

원빈 노인은 원경하를 신랄하게 비난했지만 원호열은 반박할 수가 없었다.

원경하는 할아버지를 원망할 수 없어 고다정에게 화를 냈다.

그녀의 눈에는 고다정의 등장 때문에 자신이 할아버지에게 버림받은 것처럼 보였다.

한편 고다정은 이런 일을 모르고 있었다.

그녀는 신수 노인과 함께 위층으로 올라가 예전 일은 잊고 의학 서적에 집중했다.

약 30분쯤 지났을까, 서재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원진혁이 트레이를 들고 들어왔다.

신수 노인이 그를 보고 깜짝 놀라더니 물었다.

“어떻게 네가 직접 가져온 거니? 일은 다 처리됐어?”

“할아버지께서 직접 나섰으니, 제가 처리해야 할 일은 없어졌어요.”

원진혁은 대답하면서 트레이를 방 안의 탁자에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차 한잔을 따라 고다정에게 건네며 사과했다.

“고 선생님, 조금 전 안 좋은 일에 연루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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