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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4화 여준재가 왔다

한창 몇 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쯤, 갑자기 문 앞에서 집사가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

“고 선생님, 문밖에 여 씨 성을 가진 남성분이 오셨습니다. 선생님과 친구 사이라고 하면서 여기에 선생님 찾으러 왔다고 하는데, 들어오라고 할까요?”

“준재 온 거 아니냐?”

신수 어르신이 놀라서 입을 열었다.

고다정도 의아해했다. 그녀가 알고 있는 사람 중에 여 씨인 사람은 여준재 뿐이었으니 말이다.

이때 신수 어르신의 말을 듣고 있던 집사가 웃으며 입을 열었다.

“진짜로 고 선생님 친구분이시다면, 제가 바로 모셔오겠습니다.”

말을 마친 뒤, 그는 바로 밖에 나갔다.

그 모습을 본 신수 어르신이 고다정을 향해 입을 열었다.

“우리도 아래로 내려가 보자꾸나.”

고다정은 머리를 끄덕이며 뒤따라 아래로 내려갔다.

하지만 원진혁은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고다정을 찾아온 그 여 씨 남성이 그녀와 대체 어떤 사이인지도 모르니 말이다.

한창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있을 사이, 뒤에서 원빈 어르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리도 한번 내려가 보지.”

원빈 어르신은 여 씨라는 성을 듣자마자, 운산 시의 그 유명한 여 씨 집안의 사람이 맞는지 궁금해 바로 침대에서 내려오셨다.

아래층에서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던 원경하는 고다정과 그의 일행이 내려오는 것을 보고 바로 말을 멈췄다.

원 씨 부인은 속으로는 고다정을 다소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일단 예의를 차려야 하니 예의상으로 먼저 인사를 건넸다.

“고 선생님 검사 다 끝나셨어요?”

“네.”

고다정은 머리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녀의 시선은 자신도 모르게 거실 현관 쪽으로 향했다.

그 모습을 본 원 씨 부인은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원 씨 부인한테 고다정이란, 전에 자기 딸이 잘못한 건 맞지만 딸이 핍박당하고 있었을 때도, 고다정은 한마디도 도와줄 생각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기에 너무 차갑고 무자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이때 원경하는 고다정의 그 행동을 눈치채고, 그녀의 시선을 따라 현관 쪽을 바라봤다. 그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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