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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7화 임자 있는 여자

신수 노인의 말에 원빈 노인도 자신의 철딱서니 없는 손녀가 또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온화한 눈빛으로 고다정을 바라보며 웃었다.

“고 선생님, 그 손녀 놈이 큰아들과 며느리가 어려서부터 지나치게 오냐오냐해줘서 저래요. 너무 괘념치 마세요. 오늘 밤 저 녀석한테 고 선생님께 사과를 하라고 일러둘게요.”

“무슨, 사과로 끝내시려는 거에요?”

신수 노인은 그 말에 상당히 불만족인 모습이었다.

원빈 노인은 그런 신수 노인의 모습에 웃음이 터졌다.

“자네 생각을 내가 모를까 봐, 아직도 내가 소장하고 있는 의서 몇 권을 생각하고 있는 거죠?”

“누가 그딴 의서를 아직도 기억한다고 그래.”

신수 노인은 무의식적으로 부정했지만 바로 태세를 전환하며 말했다.

“그래도 어르신이 책을 빌려주시면 우리도 그렇게 소심한 사람이 아니니, 과거의 일을 용서해드리지요.”

“안될 게 뭐 있겠어요. 이제 집사가 두 분을 데려가서 의서를 보여드릴 겁니다.”

원빈 노인이 웃으며 약속했다.

고다정은 신수 노인의 장난스러운 행동을 보며 웃음을 참지 못했지만,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의사로서 그녀는 볼 수 있는 의학서적이 많을수록 좋았기 때문이다.

웃음소리가 잦아든 후 고다정은 진지하게 원빈 노인의 맥을 짚기 시작했고 잠시 후, 그녀는 원빈 노인의 손을 놓으며 진단 결과를 말해줬다.

“체내의 독소는 모두 제거되었지만, 폐의 염증이 다시 재발했습니다. 아마도 이틀 정도 치료가 더 필요할 것 같아요.”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고 선생님.”

원빈 노인이 공손하게 감사 인사를 했다.

고다정은 미소를 지으며 치료를 시작했고 신수 노인은 옆에서 거들며 보조를 맡았다.

거의 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치료가 끝났고 원빈 노인은 자신의 몸이 더 가벼워진 것을 확실하게 느꼈다.

그는 고다정의 의술에 감탄하며 웃었다.

“고 선생님 나이는 어리신데 의술은 상당히 뛰어나시네요. 혹시 올해 몇 살이신지, 결혼은 하셨나요?”

“어르신 그런 건 왜 묻는 거죠, 혹시 딴생각이라도 하고 있는 거예요?”

신수 노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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