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91화 원빈 노인의 중독

이튿날 고다정은 아침을 먹고는 신수 어르신을 따라 원빈 노인을 치료하러 나섰다.

어제의 치료를 거쳐 병세는 이미 상당히 호전된 상태였고 오늘의 치료는 병세를 안정시키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고다정이 침술을 진행할수록 원빈 노인의 안색이 비정상적인 검붉은 보라색을 띠더니 푸흡하는 소리와 함께 선홍빛 피가 목구멍에서 울컥 뿜어져 나오며 의식을 잃고 침대에 고꾸라졌다.

다행히 신수 노인이 발 빠른 대처로 환자를 끌어안았고 고다정은 깜짝 놀랐다.

그녀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원빈 노인의 손을 잡고는 진맥을 시작했다.

신수 노인은 고다정의 엄숙한 표정을 보더니 걱정돼 물었다.

“다정아, 원빈 노인이 어떻게 된 일이니?”

“중독인 것 같아요.”

고다정이 눈썹을 찌푸리더니 심각한 얼굴로 쳐다봤다.

신수 노인은 그 말에 낯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더니 물었다.

“어떻게 중독일 수가! 상태가 심각한 것이냐?”

“심각하진 않지만, 반드시 독이 어디서 온 것인지 똑똑히 알아내야 해요.”

고다정은 혼수상태에 빠진 원빈 노인의 모습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뒤이어 그의 몸에 꽂았던 은침을 하나하나 빼더니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전 나가서 원 씨 가족들과 얘기 좀 나눌게요.”

“잠시만 기다려, 나도 같이 가자.”

신수 노인은 고다정 혼자 원 씨 집안의 사람들을 상대하는 게 마음이 놓이지 않았던지 친구를 내려놓고 빠른 걸음으로 따라갔다.

방에서 나온 둘은 문밖을 지키고 있던 원 씨 가족들을 발견했다.

“고 선생님 나오셨네요, 오늘의 치료는 다 끝난 건가요?”

“오늘은 왜 어제보다 치료 시간이 훨씬 짧은 건가요?”

원 씨 부부가 이구동성으로 질문했고 고다정은 숨김없이 이실직고했다.

“치료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문제가 생겨...”

“무슨 문제요? 당신이 우리 할아버지 병세를 더 위중하게 만든 거죠?”

고다정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원경하가 가로챘고, 다른 이들도 그 말에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고다정을 쳐다봤다.

고다정은 말이 끊어지자 언짢은 기분이 들었지만, 사실대로 대답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