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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0화 저도 전에 한 번 맞았으니 퉁치죠

고다정은 이 말을 듣고 갑자기 뭔가를 알아차린 것만 같았다.

그리하여 고다정은 원경하의 말에 상대하지 않고 고개를 들어 CCTV를 보고는 몸을 돌려점원에게 말했다.

“괜찮으시다면, 매장 CCTV 좀 확인하고 싶어요.”

만약 원경하의 말이 아니었다면, 고다정은 원피스를 입을 때 실수로 긁혀버린 것으로 착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원경하는 하필이면 이런 상황에서 그런 말을 했고 또 하필이면 원경하가 이 원피스를 가져왔다.

두 가지 일을 함께 놓고 생각해 보니 수상하기 그지없었다.

사실 고다정이 생각하는 바로 그대로였다.

원경하는 CCTV를 돌려 보겠다는 고다정의 말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무슨 뜻이에요? 제가 일부러 덮어씌우기라도 했다는 거예요?”

“사실이 무엇인지 CCTV를 보면 알게 될 거예요.”

고다정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고 나서 점원에게 분부했다.

“매니저님 좀 불러주세요. CCTV 확인 해 봐야겠어요.”

단호한 고다정의 모습에 원경하는 당황해 마지 못했다.

“가지 마세요!”

원경하는 점원을 향해 소리쳤다.

점원은 중간에 서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난감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단골인 원경하에게 미움을 사고 싶지 않았다.

이렇게 세 사람이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내내 침묵을 유지하던 원진혁이 입을 열었다.

“이분 말씀대로 하세요.”

그러자 원경하는 제대로 날뛰기 시작했다.

원경하는 두 눈을 부릅뜨고 원진혁을 노려보았다.

“오빠는 도대체 누구 편이에요? 설마 정말로 저 천한 년에게 반한 거 아니죠?”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뺨은 때리는 소리가 매장에 울려 퍼졌다.

“네가 감히 날 때려?”

“원씨 가문의 교육이 형편없어 보여서요. 타인에게 존중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것 같아 제가 대신 가르쳐 드리려고요.”

고다정은 냉랭한 눈빛으로 원경하를 바라보았다.

원경하는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라 고다정에게로 달려들어 욕설을 퍼부었다.

“미친년! 가만두지 않을 거야!”

하지만 아직 고다정에게 손을 대기도 전에 원진혁에게 가로막혀버렸다.

“원경하! 그만 좀 해!”

원진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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