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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9화 감당하실 수 있겠어요

고다정의 차가운 모습을 보면서 원진혁은 갈수록 흥미가 짙어졌다.

원진혁은 승낙이라도 하듯이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있는 한, 절대 다정 씨에게 무례하게 대하지 않을 거예요.”

말을 마치고 원진혁은 고다정을 위해 차 문을 열어주었다.

고다정은 시종일관으로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세 사람은 차에 올라 진성시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로 달려갔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원경하가 있어서인지 차 안의 분위기는 무겁기 짝이 없었다.

다들 가는 내내 침묵만 지키고 있었다.

20여 분이 지나고 나서 한 비즈니스타운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원경하는 지체없이 여성복 브랜드 매장으로 뛰어갔다.

“안녕하세요, 고객님. 안 그래도 마침 이번 시즌 새로운 디자인이 도착해서 연락드리려고 했어요.”

매장의 점원은 원경하가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순간 웃음을 장착하고 열정적으로 마중을 나갔다.

원경하는 이 매장의 단골인 것이 분명하다.

반면, 고다정은 이런 옷들에 대해서 별다른 관심이 없어 보였다.

그래서 원경하의 곁을 따라다니면서 닥치는 대로 둘러보았다.

원진혁은 이러한 모습을 보고 웃으며 물었다.

“다정 씨도 한 번 골라보세요.”

“아니요. 저는 필요 없어요.”

고다정은 고개를 저으며 완곡하게 거절했다.

바로 이때, 원경하는 실크 원피스 한 장을 들고 다가와 다정하게 입을 열었다.

“다정 씨에게 어울릴 것 같아서 가져왔어요. 어디 한 번 입어보세요.”

말하면서 원경하는 고다정의 의사도 듣지 않고 옷을 막무가내로 쑤셔 넣었다.

고다정은 즉시 눈살을 찌푸리며 원경하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또 무슨 꿍꿍이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원진혁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사촌 여동생의 행동이 너무 이상하므로 이러한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하필이면 옆에 있던 점원은 세 사람 사이의 미묘한 심리전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고다정의 외모와 옷 스타일을 위아래로 관찰하더니 알랑거리기 시작했다.

“역시 고객님은 안목이 높아요. 이 드레스는 아마 손님 분위기에 딱 맞을 겁니다.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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