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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5화 언제나 뜬금없는 여자들의 기 싸움

고다정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원경하의 태도가 너무 어이가 없었다.

왜냐하면 고다정은 여태껏 본인과 원경하는 아무런 원한도 없는 사이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원 씨 집안에 들어오기 전부터 원경하와는 아예 안면조차 없는 사람이기도 했다.

그런 원경하가 왜 자꾸 본인한테 시비를 걸어오는지 알 수가 없었다.

어쩌면 고다정은 여자들간의 기싸움이 단지 상대방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가 아니라 상대방이 본인보다 이쁘거나 모든 면에서 뛰어나도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았다.

“원경하 씨가 오해했네요. 아침에 우연히 마주쳤을 뿐이에요.”

고다정은 차분히 답했다. 곧 원 여사도 들으라고 한 말이기도 했다.

원진혁도 눈치 없는 사람이 아니어서 아까부터 이미 이 상황을 알아채고 원경하를 보면서 차갑게 말했다.

“내가 먼저 같이 운동하자고 했어. 어제 급히 와서 주변이 익숙하지도 않을 것 같고. 할아버지께서도 고다정 씨를 잘 부탁한다고 했거든.”

“그렇구나. 그럼 빨리 씻고 와. 곧 아침 먹을 시간이니까.”

원 여사는 친절하게 말을 했으나 이미 원경하의 속임수에 본인이 넘어갔다는 걸 눈치챈 것 같았다.

고다정과 원진혁이 위층으로 올라가자마자 원 여사의 미소가 점점 사라지더니 고개를 돌려 원경하를 쏘아보았다.

“나는 왜 네가 이렇게까지 고다정 씨를 싫어하는지 모르겠어. 저 사람은 신수 노인이 직접 데리고 온 주치의잖아. 적당히 해, 여기서 더 화나게 하면 엄마가 오히려 너를 해칠 수 있으니까.”

원경하는 그녀의 경고에 입을 악물고 끓어오르는 화를 참았다.

원래 원경하는 본인의 이간질로 원 여사 고다정을 미워하도록 하고 싶었다. 하지만 결국 도끼로 제 발등을 찍은 격이 되니 더욱 괘씸했다.

한참 동안 아무 말도 못하는 딸을 보고 원 여사는 미간을 찌푸리며 다시 한번 물었다. “내가 방금 한 말 들었어?”

“들었어요.”

원경하가 낮은 목소리로 답했다.

원 여사도 원경하를 슬쩍 한번 보고는 여전히 화가 나 있는 상태라는 걸 알고 있기에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여기서 더 말해 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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