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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여준재는 구라쟁이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고다정은 다소 취기가 올랐다.

그녀의 뺨은 새빨개졌고, 새까만 두 눈망울로 쳐다볼 때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꽉 껴안고 싶게 만들었다.

“아,좋다.”

고다정은 술잔을 들며 여준재를 향해 웃어 보였다.

그 모습을 본 여준재의 목젖이 움직였고, 그녀를 더욱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두 아이 또한 여준재의 이상행동에 두 눈을 깜빡였다.

“아저씨, 엄마가 취한 것 같아요. 어떡하죠?”

아이들은 여준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주의 깊게 살펴본다면 아이들 눈의 교활함 또한 엿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여준재는 지금 이 시각 고다정에게 홀딱 빠져버려 두 아이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강말숙은 현재 상황을 눈치챘지만, 전혀 뭐라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이렇게 많은 일을 겪고 난 뒤, 그녀도 사실 자기의 외손녀가 여준재와 함께 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외손녀 고다정이 생각이 너무 많고, 우유부단하여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속이터지게 할 뿐이었다.

여기까지 생각을 마친 강말숙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며 말했다.

“다정이가 술에 취한 것 같은데, 대표님이 방까지 데려다줄 수 있어요?”

“물론이죠.”

여준재는 단번에 승낙하고 바로 몸을 일으켜 고다정에게 걸어갔다.

자신한테 다가오는 걸 본 고다정은 반쯤 풀린 눈으로 여준재를 바라보며 물었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다정 씨가 술에 취해서 방까지 안아다 주려고요.”

그러면서 여준재는 허리를 숙여 고다정을 공주님 안기로 들어 안았다.

고다정은 조금씩 몸부림치며 항의했다.

“저 안 취했거든요. 내려줘요. 더 마실 수 있다고요.”

“그래요, 방에 가서 다시 술 줄게요. 그럼 되죠?”

여준재는 그녀를 꼭 끌어안은 채 부드러운 목소리로 달랬다.

고다정은 그의 목덜미를 끌어안으며 답했다.

“그럼 말하면 말한 대로 해요. 거짓말하지 말고요.”

“당연하죠. 절대 거짓말 아니에요!”

여준재는 다시금 맹세했다.

게다가 이렇게 애교스러운 고다정의 모습 또한 처음 봤기에 그는 그런 그녀를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빤히 쳐다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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