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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화 엄마와 아저씨가 사귀면 되잖아요

눈 깜빡할 사이에 어느덧 주말이 되었다.

아침부터 여준재는 구남준과 다른 부하들을 데리고 고다정네 집에 이사를 도우러 왔다.

가구들이 하나둘씩 옮겨져 나가는 걸 보고 있자니, 고다정은 다소 혼란스러웠다.

반년이란 시간 동안 이번이 그녀에게 있어 두 번째 이사이다.

이번 이사 후로는 앞으로 안정적으로 살아가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강말숙도 두 아이를 데리고 옆에 서 있었고, 각자 다른 심정으로 이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두 아이는 이 상황이 즐겁기만 한지 뛰어다니며 좋아했고, 여준재는 옆에서 두 아이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두 아이에게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음을 지은 채 부드럽게 입을 열었다.

“그렇게도 좋은 거야?”

“당연하죠. 앞으로는 아저씨와 자주 볼 수 있게 됐으니까요.”

하윤이는 고개를 들어 까만 눈을 반짝이며 그를 바라봤다.

그 옆에 하준이도 고개를 들어 보이며 말했다.

“아저씨도 앞으로 우리 집에서 같이 살아요. 집에 방도 많으니까 마왕도 데려오고요.”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하윤이는 뭐가 생각난 듯 두 눈을 반짝이며 기대에 찬 눈빛으로 여준재를 바라보며 말했다.

“만약 아저씨도 같이 산다면 우리 한 가족 같겠다. 생각만 해도 너무 행복해.”

“아저씨, 그냥 저희랑 같이 살아요. 네?”

하준이도 기대에 찬 눈빛으로 여준재를 바라봤다.

그 말에 여준재와 고다정 모두 멍해 있었다. 그들은 애들 입에서 이런 요구사항이 나올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이윽고 여준재는 멍해 있는 고다정을 바라보더니, 웃으며 아이들에게 답했다.

“아저씨도 그러고 싶은데 너희 엄마가 동의 안 할걸.”

그 말에 고다정은 어이가 없다는 듯 그를 흘겨봤다. 그가 교활하게도 그 책임을 그녀에게 다 밀어버렸으니 말이다.

두 아이는 진짜 엄마가 동의하지 않는 건 줄 알고 바로 엄마에게 떼를 쓰며 온갖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

“엄마, 그냥 아저씨도 같이 살게 해줘요.”

“새집에 방도 많은데 아저씨한테도 하나 남겨주자. 응?”

그 말을 듣고 있자니 고다정은 어이가 없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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