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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화 당당하게 아빠라고 부르고 싶어요

밝은 불빛 아래 고다정은 큰 눈을 부릅뜨며 눈앞에 있는 그 말도 안 되게 잘생긴 여준재의 외모에 푹 빠졌다.

그 시각, 둘 사이의 거리는 무척 가까웠고, 공기 중에는 고다정이 금방 먹은 과일주 냄새와 그녀만의 특유의 살 냄새가 풍겼다.

여준재 또한 지긋이 그녀를 바라보며 끓어오르는 충동을 억제하고 있었다.

그 순간 고다정은 갑자기 손을 들어 올리더니 여준재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진짜 예쁘게 생겼네. 어떻게 나보다도 더 예쁘지? 사람이 이렇게 예쁘게 생길 수 있어요?”

그러고는 여준재의 이마에서부터 턱까지 손이 내려갔다. 그 상황으로 보아서는 아마 더 아래로 내려갈 듯한 기세였다.

그녀의 손이 흰색 셔츠 안으로 들어가려던 찰나, 갑자기 여준재가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러고는 약간의 갈라진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가만히 있어요. 안 그러면 나 무슨 짓을 할지도 몰라요.”

그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고다정은 의아하다는 듯 되물었다.

“뭔 짓을 할 수 있는데요?”

“내가 뭔 짓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죠.”

고다정의 도발에 여준재는 그녀를 끌어안은 채 깔끔하게 몸을 뒤집어 조금 전의 자세에서 남자가 위에 있는 자세로 바꾸었다. 그러고는 위에서 품속에 있는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고다정은 조금 전 자신이 했던 말이 얼마나 사람을 미치게 하는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순간까지도 그녀는 여준재가 뭘 하려고 하는지 알 수 없었고, 순진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그녀의 그런 눈빛에 여준재는 조금 전까지 들었던 생각이 말끔히 사라지며 차마 손을 댈 수 없었다.

결국, 그는 좌절감에 고개를 숙인 채 고다정의 턱을 살짝 깨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지금 다정 씨에게 마음이 약해진 거라고 확신하고 있는 거죠?”

그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그에게 되돌아오는 건 고다정의 괴로움에 호소하는 소리였다.

게다가 고다정 또한 여준재가 조금 전 무슨 말을 했는지 제대로 듣지 못했다.

여준재는 그녀가 아파하는 소리에 바로 그녀를 놓아주었다.

그러고는 그녀의 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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