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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8화 등받이가 되어줄게요

고다정도 망아지를 고르고 싶었지만 승마장 스태프의 말에 의하면 망아지는 오직 15세 이하의 아이가 타기에만 적합하다고 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성격이 온화해 보이는 암컷 말을 골랐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암컷 말의 큰 몸집에 압도되어 겁이 나서 선뜻 앞을 나설 수 없었다.

승마장 코치는 두려워하는 고다정의 기색을 알아채고는 끊임없이 그녀를 위로하며 설득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이 말은 승마장에서 가장 온순한 말입니다. 방금 제가 한 동작을 따라 한다면 아무 일도 없을 겁니다.”

“안 되겠어요, 너무 긴장되는데요.”

고다정이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다시 한번 거절했다.

다른 한 편, 여준재는 두 아이에게 승마를 가르쳐주기 위해 이미 승마장을 반 바퀴 돌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한 바퀴 다 돌고 돌아왔는데도 고다정은 아직 말에 오르지 않았다.

“엄마, 왜 아직도 출발하지 않으셨어요? 저랑 오빠가 이미 승마장 한 바퀴를 다 돌았는데요.”

“엄마, 설마 말이 무서워서 가까이 가지 못하는 거 아니에요?”

고하준이 눈을 깜빡이면서 순수한 얼굴로 정곡을 찔렀고, 그의 말에 고다정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여준재가 보더니 웃음을 터뜨리고는 다시 한번 제안했다.

“내가 가르쳐줄까요?”

“괜찮아요, 천천히 배우면 돼요...”

고다정은 고민도 하지 않고 거절했다.

여준재는 분명 자기를 놀리려고 그 말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동시에 자신이 너무 못났다고 생각했다.

‘겨우 승마인데, 뭘. 두려워할 게 뭐가 있어?’

그 생각에 고다정은 마음먹은 듯 용기를 내어 암컷 말에게 다가가고는 방금 승마장 코치에게서 배운 자세로 말에 올라타려고 했다.

하지만 긴장해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그녀는 한참을 지나서도 말에 오를 수 없었다.

고하윤은 참다못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엄마는 바보래요. 말에 올라타지도 못해요.”

고하준도 엄마를 놀리려고 했는데 동생의 말을 듣고는 애써 웃음을 참으며 동생을 교육하기 시작했다.

“하윤아, 엄마에게 그런 말을 하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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